2013년 11월 11일 월요일

페북 친구 글에 `좋아요` 눌렀다가 낭패

음란물 등 불법 콘텐츠 노출… 해외SNS 유해물 유통 심각

국내 토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들이 잇따라 서비스를 중단한 가운데,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SNS에서 유통되는 불법 유해 콘텐츠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의 SNS를 통한 불법 유해물 심의건은 4998건으로 지난해 한해 동안 발생한 4637건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SNS를 통한 불법 유해물 심의건수는 2008년 135건에서, 2009년 117건, 2010년 377건, 2011년 869건, 2012년 4637건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사용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매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 서비스에 비해 불법 유해정보 확인, 차단 등이 어려운 해외 SNS를 통한 건수가 대부분이어서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SNS 심의는 대부분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SNS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SNS들은 게시글이 빠르게 전파되고, 불특정 다수에게 콘텐츠를 유포할 수 있어 음란물 유포, 성매매 업소 홍보, 불법 약품 판매 등 불법 콘텐츠 유통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은 국내에서 약 1100만명, 트위터는 약 6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대표적인 SNS로, 불법 콘텐츠 유통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페이스북을 이용하는데 갑자기 음란물이 떠서 상당히 놀랐다"며 "알고보니 친구가 누른 `좋아요' 때문에 내 계정에도 음란물이 같이 보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자신의 계정과 친구 관계를 맺은 사람이 댓글을 남기거나 `좋아요', `공유하기'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자신의 계정에 콘텐츠가 업데이트 돼, 뜻하지 않게 불법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어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하기를 하면, A와 친구 관계를 맺은 페이스북 친구들이 그 게시물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해외 SNS들은 국내 서비스들과는 달리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본인확인절차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불법물 유포자들이 다계정을 만들어 무분별하게 음란물을 노출시킬 수 있는 취약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24시간 모니터링을 해 실시간으로 불법물 유통을 막는 국내 사업자들과는 달리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SNS들은 신고가 들어오면 콘텐츠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불법 유해물의 노출 시간도 길고, 유해물이 방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큰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해외 SNS에 대해서도 모니터링과 불법물 필터링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유통되는 불법 콘텐츠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데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답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사 출처 :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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