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4일 월요일

'세계 최고 직장' 구글, 이 점이 나쁘다…전현직 직원들 고백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손꼽히는 구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올해 ‘일하기 좋은 직장’ 1위에 오르기도 했다. 4년 연속 1위다. 하지만 이런 직장에서도 불만은 터져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일(현지시각) 설문조사 전문 사이트 쿠오라(Quora)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구글 직원들이 털어놓는 구글에서 일하기의 단점’을 소개했다. 구글 전·현직 직원인 ‘구글러’들의 아우성 중에서도 흥미로운 답변을 모았다.

① 뛰어난 인재들을 재미없고 일상적인 일에 배치한다.

“구글의 회사 생활에서 가장 맘에 안 드는 것은 맡은 일에 비해 직원의 재능이 너무 뛰어나다는 것이다. 구글은 최고의 복지와 명성, 긍정적인 기업 문화에 걸맞게 직원을 뽑을 때도 엄격한 선발 기준을 적용한다. 그렇다 보니, 아주 단순한 수준의 일을 맡을 사람조차도 뛰어난 인재 중에서 선발하게 된다.”

“가령 세계 10대 명문대에 드는 학교를 나온 사람이 구글의 광고 상품에 기술 지원을 하고 있거나,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서 매뉴얼에 따라 콘텐츠를 삭제하는 일을 하곤 한다.”

② 구글은 더이상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아니다. 대기업 중의 대기업이다.

“내가 회사를 나올 때 구글은 이미 스타트업이 아니었다. (일반 대기업과 같은) 사내 정치가 작용하는 곳이다. 거기에 딱 맞는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맞는 방법으로 기획만 하면 쉽게 승진할 수 있다.”

③ 많은 엔지니어들이 자기 잘난 줄 안다.

“나는 구글 엔지니어들의 평균적인 능력이 보통 수준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엔지니어들은 오만하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믿는다. 때문에 친한 사이가 아닌 경우에는 어떤 문제라도 토론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다들 텃세를 부려 객관적인 토론이 이뤄지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거의 신격화된 사람들의 의견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 의견에는 별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④ 구글은 너무 큰 기업이 돼 개인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나는 구글에서 3년을 일했고, 이곳을 떠나기란 어려웠다. 하지만 직장을 떠날 결심을 하게 된 중요한 요인이 있다. 개인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아주 미미하다는 사실이다. 구글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기계 같은 기업이다. 축복받은 재능으로 새로움을 창조하는 엔지니어가 아닌 이상, 이곳에서 잡는 기회란 돈 찍는 기계에 윤활유를 바르는 수준의 역할에 그친다.”

⑤ 중간 관리자의 수준이 평범하다.

“구글의 나쁜 점 중 하나는 다른 모든 요소를 배제한 채 경영 지표에만 집중하는 중간 관리자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절대로 평지풍파를 일으키지 않으려 한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지도 모른다. 구글의 이름과 평판에만 너무 많이 기대곤 한다.”

⑥ 구글은 엔지니어링은 이해할진 모르지만, 디자인은 이해 못 한다.

“구글은 순수 엔지니어링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 하지만 시각 디자인에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웨이브나 구글 비디오, 버즈 등은 디자인 문제 때문에 실패하거나 중간 정도의 성공을 거두는 데에 그쳤다.”

⑦ 업무 공간이 협소하다.

“만약 당신이 구글의 주요 회사 빌딩 네 곳 중 한 곳에서 일할 경우 엄청나게 좁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한 업무 공간에 직원 3~4명이 함께 있거나, 관리자들이 하나의 사무실을 공유하는 일도 흔한 풍경이다. 식사나 게임, TV, 기술 관련 대화를 나누기 위한 공간도 개방돼 있다. 개인적으로 조용히 사색할 공간을 찾기란 놀랄 만큼 어렵다.”

⑧ 구두 약속을 잘 안 지킨다.

“만약 당신이 구글에서 일자리를 얻는 과정에 있다면, 협상은 열심히 하되 모든 조건은 반드시 기록해 둬야 한다. 구글은 협상 과정에서 모호한 약속을 많이 하지만 정작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사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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