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0일 화요일

지금 주목해야 할 9가지 코드


미국 할리우드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 이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 '브래기'가 된다. (AP=연합뉴스DB)

세상은 끊임없이 바뀐다. 여행도 계속해서 변한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상품이 등장하고, 시류에 맞춘 여행법이 생겨난다.

이러한 변화는 더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여행과 보다 느긋하고 편안한 휴가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여행 관련 조사기관과 박람회, 언론이 내놓은 자료를 토대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트렌드 9가지를 살펴봤다. 

▲ 브래기(Braggies) = 영어 '브래그'(Brag)는 '자랑하다'는 뜻이다. 어감 자체는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부정적인 쪽에 가깝다. 허풍이나 허세로 느껴질 때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브래기'는 브래그에서 파생된 말로 일반 사전에는 등재돼 있지 않다. 위키피디아에 기반을 둔 개방형 사전인 윅셔너리에 따르면 "친구나 지인의 질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브래기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태동했다. 과거에는 사진을 찍어 앨범에 꽂아두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지금은 소셜 미디어가 사진첩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찍는 '셀피'(Selfie)나 '그루피'(Groufie)가 증가하고 있다. 그루피는 단체로 찍은 '셀카'를 지칭한다.

브루기는 앞으로 여행의 대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휴대전화가 생활용품이 됐고, 인터넷 환경도 점차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업계에서는 브래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를 겨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호텔이나 관광청은 소셜 미디어에서 사진 경연을 진행하고 있다.

브래기가 고객의 충성도를 제고하고 홍보 효과를 낳는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 포시텔(Poshtel) = '포시'(Posh)와 '호스텔'(Hostel)을 합친 용어다. 포시는 영어로 '우아한', '상류층의'라는 의미를 지닌다.

영국 리버풀의 포시텔인 호악스의 홈페이지.

포시텔은 저렴한 숙소의 대명사인 호스텔과는 차별화되는 숙박 시설이다. 호텔처럼 분위기가 고급스럽고 세련되면서도, 호스텔처럼 작고 그리 비싸지 않은 곳이다.

월드 트래블 마켓과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공개한 보고서에서 포시텔이 여행의 새로운 유행이라고 단언했다.

포시텔은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설계된 객실, 조식을 비롯해 석식도 제공하는 레스토랑, 무료 와이파이 등이 특징이다. 은밀하고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현재 포시텔이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지역은 영국이다. 영국에서는 2009년부터 '부티크 호스텔'을 '포시텔'로 표현한 기사가 등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포시텔은 연간 3%씩 성장해 2018년에는 시장 규모가 2억1천600만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에 있는 포시텔은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이 가능하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리버풀에 위치한 호악스(Hoax)다.

고풍스러운 외관이 돋보이는 호악스에는 더블 룸부터 8인실까지 다양한 객실이 갖춰져 있다. 더블 룸의 투숙료는 하룻밤에 45파운드, 한화로 약 7만7천원이다. 

▲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 = 미국의 세대 구분은 통상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부터 시작된다. 베이비붐 세대는 대개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을 일컫는다.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에 해당된다.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1982년부터 새로운 천 년인 2000년 이전에 세상의 빛을 본 젊은이를 묶어 말한다. 베이비붐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는 X세대가 있다.

관광 컨설팅 회사인 '수전 쿡 컨설팅'의 수전 쿡 대표는 "여행 시장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에도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가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점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소셜 미디어를 매우 능숙하게 다루고, 숙박 공유나 음식 공유도 거리낌 없이 활용한다.

국내에서도 여행의 행태는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발표한 '해외여행 트렌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와 겹치는 20대는 해외여행 횟수가 30대와 40대에 비해 적었다.

프랑스 파리의 사크레 쾨르 성당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 사진/김주형 기자

하지만 여행 기간은 가장 길었고, 경비는 제일 적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별여행을 선택하는 사람의 비율이 50% 이상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20% 포인트 정도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은 해외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03점으로 압도적 1위였다. 젊은 세대가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가 크고, 보다 자유롭고 알뜰한 여행을 좋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도시 여행 = 세계적인 관광 컨설팅 기관인 월드 트래블 모니터는 최근 5년 동안의 해외여행 형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여행은 전체의 28%를 차지한 바닷가에서의 휴양이었다. 해변 휴양은 5년간 18% 증가했다.

그러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여행 형태는 '도시 여행'이었다. 58%가 늘어나 시장 점유율이 약 20%에 이르렀다. 반면 도시 여행의 대척점에 있는 농촌 여행은 17%가 감소했다.

도시 여행이 급증한 이유는 저비용항공의 노선망이 확충됐기 때문이다. 공항은 대부분 인구가 많은 도시 인근에 세워진다.

국내의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만 해도 해외 16개 공항에 취항하고 있는데, 휴양지라고 할 만한 곳은 괌, 클라크, 세부, 코타키나발루, 오키나와 나하 등 5개다. 하지만 이러한 장소들도 행정 중심지이거나 규모가 상당히 큰 도시다.

이와 함께 저렴한 숙소의 증가도 도시 여행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숙박 공유를 하거나 게스트하우스, 민박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도시는 어디일까. 월드 트래블 모니터는 2013년 기준으로 1위는 1천880만 명이 방문한 프랑스 파리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태국 방콕, 스페인 바르셀로나, 싱가포르가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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