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0일 화요일

단언컨□ ? '건대', 학교 이름 말고…

[우리말 밭다리걸기] 32. -건대, 그리고 '대'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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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가 아이언' 영상광고의 한 장면.(글자 한 개를 가렸습니다)
"단언컨□,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팬택의 한 스마트폰 CF 문구인데요. □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대'이지만, '데'를 떠올린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사실 이 말을 쓸 때는 '그런데'의 '데'가 자연스레 떠오르곤 합니다. 의미도 약간 비슷한 느낌인데요.

사전에는 '-대'가 아닌 '-건대'가 올라 있습니다. 설명을 옮기자면 '뒤 절의 내용이 말하는 사람이 보거나 듣거나 생각하는 따위의 내용임을 미리 밝히는 연결 어미'인데요. 조금 복잡합니다. 

'예컨대'는 예를 들자면, '내가 보건대'는 내가 보자면, '요컨대'는 요점을 말하자면, 곧 '~건대'는 '~(하)자면'의 뜻입니다. 단언컨대는 '단언하건대'를 줄여 쓴 말인데요. 그러면 첫 문장은 "단언하자면, 메탈은 완벽한 물질입니다"가 되겠습니다.

'~하건대'는 '컨대'로 줄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하'가 떨어져 나가기도 합니다. 좀 어려운 부분인데요. 예를 들어 '생각하건대→생각건대' 식입니다. 맞춤법 규정 중 준말에 관한 제40항에는 안울림소리(ㄴ, ㄹ, ㅁ, ㅇ 외의 것) 받침 뒤에서 '하'가 줄어든다고 돼 있습니다. 여기선 '생각'의 끝음절 받침이 'ㄱ'이므로 '하'가 줄었습니다. '못하지 않아'를 흔히 '못지않아'라고 쓰는 게 좋은 예입니다.

한편 '대/데'가 헷갈리는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대요/~데요'가 그건데요. 우리말밭다리걸기 5회(기사 바로가기)에서도 다룬 바 있습니다.

'보너스가 나왔대요.'
'보너스가 나왔데요.'

사실, 입말로 할 때는 억양이 달라서 두 문장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텐데요. 윗 문장은 보너스가 나왔'다'고 하네요의 뜻이고, 뒷 문장은 보너스가 나왔'더'라고요의 뜻입니다. 모음의 모양을 비교해 보면 맞게 쓰는 법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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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글꼴을 썼습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 문장 중에서 '대'나 '데'가 잘못 쓰인 것을 골라주세요.

1 제발 바라건'대'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마.
2 어제 말한 게 이건'대', 받아.
3 그 영화 의외로 재미있'데'요.
4 엄마가 어제 밥집 마음에 드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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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2번, 여기서 '이건데'는 '이것인데'를 구어적으로 줄여서 쓴 말입니다. '~건대'와는 상관없습니다. 3번은 영화가 재미있더군요, 4번은 마음에 드셨다고 해의 뜻입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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