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7일 토요일

'뇌 먹는 아메바' 공포…한국은 괜찮나?

[앵커]

매주 금요일에 전해드리는 뉴스 키워드 시간. 오늘(6일) 설명해 드릴 단어는 바로 '아메바'입니다. '갑자기 아메바는 왜'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흔히들 단순함의 상징으로 이 아메바를 언급하곤 하는데 이게 그렇게, 우습게만 볼 게 아니라고 하는군요. 오늘 뉴스를 본 이후엔 아메바가 꽤 공포스럽게 느껴지실 것도 같습니다. 오늘 처음 공개해드리는 화면도 몇 개 있습니다.

뉴스 키워드.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몸 전체가 한 개의 세포로 돼있는 단세포 동물' 

과거 생물 시간에 배운 아메바에 대한 정의죠.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사람을 가리켜 흔히 아메바 같다, 놀리기도 하는데 최근 이 아메바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뇌세포를 먹어 사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인데요. 40여 가지 아메바 중 하나인, 바로 '파울러자유아메바'입니다.

이 아메바는 지난 1965년 발견된 이후 전 세계 320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는데, 며칠 전 질병관리본부가 우리나라도 뇌세포 먹는 아메바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치사율은 무려 98%. 현재로서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한 대학병원의 연구실입니다. 이곳에 '파울러자유아메바' 즉 뇌세포를 잡아먹는 아메바가 있는 건데요. 백신 개발을 위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양되고 있는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아메바는 군집생활을 하는데요, 주로 강과 호수 등 흙이 있는 따뜻한 물에서 사는데, 정해진 수명이 없을 정도로 조건만 맞으면 굉장히 오래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에게 침투하는 걸까요?

뇌세포를 먹는 아메바는 물놀이하는 사람의 콧속으로 침투한 후, 후각신경을 통해 3~4일 안에 뇌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이때 비상사태를 감지한 인체의 뇌세포는 아메바를 공격합니다. 

하지만 아메바는 더 강력한 균을 뿜어내며 뇌세포를 갉아먹습니다. 

일명 식세포의 위력을 발휘하죠. 결국 뇌세포는 까맣게 괴사합니다.

[신호준 교수/아주대 미생물학과 : 아메바는 (뇌세포를) 잡아먹습니다. 식세포 작용이라고 세포를 뜯어 먹기도 하고요.]

결국 아메바가 뇌 속으로 침투한 사람은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인 뒤 뇌수막염으로 사망합니다.

직접 쥐를 통해 실험해 봤습니다. 연구팀이 실험쥐에게 파울러자유아메바가 담긴 물을 코로 주입시켰더니, 정상적인 뇌세포들이 공격을 받기 시작했고 얼마 후 빈 공간들이 나타났습니다.

아메바가 뇌세포를 괴사시킨 부분입니다. 실험쥐는 결국 1주일 만에 모두 죽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뇌세포를 먹는 아메바에 의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976년과 1998년. 가시 아메바라는 또 다른 병원성 아메바를 통해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신호준 교수/아주대 미생물학과 : 30℃ 이상에서 최적의 아메바가 살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해요. 지구 온난화가 되면서 온도가 높아지죠. 아메바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넓어지는 거죠.]

한국이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어가면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세계적으론 온천이나 실내 수영장에서 감염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에 나온 이 같은 돌연변이 괴물도 무섭지만, 단세포 동물인 아메바가 괴생물체로 다가오지 않으려면 각국이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기사 출처 : JT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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