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30일 금요일

사우디서 태형1000대 선고… 진보 블로거 ‘바다위’ 파문

인권단체 등 거센 석방 요구… 형 집행은 3주 연속 연기돼

이슬람의 가치와 성직자를 모욕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이유로 징역 10년과 공개 태형 1000대를 선고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블로거 라이프 바다위(31·사진)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새 국왕체제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바다위의 부인 엔사프 하이다르는 29일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9일 1차로 50대를 맞은 후 남편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며 “인간이 매주 50대씩 20주에 걸쳐 1000대를 견뎌낼 수는 없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수백 명의 인권운동가들이 모여 사우디 정부에 바다위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cbc방송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하이다르는 지난 2012년 남편이 체포된 후 사우디를 떠나 퀘벡에서 난민 신분으로 거주하고 있다. 

캐나다는 물론 영국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사우디의 인권 탄압을 비난하고 바다위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 회원 7명은 사우디 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바다위 대신 우리가 100대씩 맞겠다”고 나서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바다위는 ‘프리 사우디 리버럴스(Free Saudi Liberals)’란 블로그를 통해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사우디의 정치, 사회, 종교를 비판하다 2012년 경찰에 체포됐다. 사우디 법정은 그에게 징역 10년형과 26만6060달러의 벌금형은 물론 태형 1000대를 선고했다. 이슬람권 휴일인 금요일마다 20회에 걸쳐 50대씩 총 1000대를 공개된 장소에서 맞으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바다위는 지난 9일 제다의 한 모스크 앞 광장에서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회 분 50대를 맞았다. 태형이 집행되는 동안 수많은 시민들이 구경하기 위해 몰려드는 모습을 몰래 찍은 동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태형 집행은 지난 9일 이후 3주 연속 연기된 상태이다. 의료진이 바다위의 몸 상태를 살펴본 결과, 첫회 태형으로 입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소견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결과이다. 다음 태형 예정일은 2월 6일이다. 
<기사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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