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8일 일요일

한·일·대만 청년들 "탈핵 지지…밀양 송전탑 반대"

한국과 일본, 대만 청년 운동가 10여 명이 18일 오후 경남 밀양시 상동면 115번 송전탑 인근에서 탈핵 지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신고리원전 3·4호기 생산 전력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건설한 밀양 송전탑 공사에 반대 의견을 냈다. 

또 안전 사고 가능성을 우려하며 정부가 고리 1호기(부산 기장군)와 월성 1호기(경북 경주시) 등 낙후 원전 재가동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핵 발전소 재가동 시도와 탈핵 여론을 거스르려는 대만 정부·기업의 행태도 비판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여파로 현재 일본의 모든 원전은 가동 중단 상태지만 최근 아베 내각은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안전 심사를 통과한 원전은 재가동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만 정부는 '대만이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후쿠시마처럼 대형 원전 사고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원전 추가 건설 중단과 원자력 의존 정책을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야권과 시민·사회단체와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가들은 히로시마·나가사키, 미국 스리마일섬, 옛 소련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언급하며 "지난 70년간 인간은 핵을 제어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핵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전 지구적 탈핵이다"라며 "동아시아를 넘어 전 지구적으로 핵에 맞서는 청년 연대를 모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3개국 학생들이 공동 낭독한 선언문에는 한·일·대만 청년층 600여 명의 명단도 담겼다.

이번 기자회견은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70주년을 맞아 마련됐으며 후쿠시마 사고 당시 후쿠시마에 거주하던 일본인 대학생 등도 참여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