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6일 화요일

심장마비로 죽었다 깨어난 40% “사후세계 경험”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가 응급처치로 소생된 환자 중 39%가 사후 세계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사우스햄턴대 연구팀이 4년간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소재 15개 병원에서 심장마비 환자 2,060명 중 의료진이 응급처치 등으로 소생시킨 환자 330명 가운데 140명을 조사한 결과, 생존자의 39%가 ‘임상적으로 사망했다가 다시 심장이 뛸 때까지의 시간’ 동안 사후 세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고 4일 보도했다.

한 남성은 “완전히 유체이탈 해 방 한쪽 구석에서 내가 소생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기억하기도 했다. 사우스햄턴 출신의 57세 노동자 A씨는 3분간 ‘사망’해 의식이 없었음에도 당시에 들린 의료기의 소리를 묘사하고, 간호진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연구를 이끈 샘 파니아 전 사우스햄턴대 연구원(현 뉴욕주립대 박사)은 “A씨는 방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묘사했는데, 중요한 건 3분 간격으로 두 차례 ‘삐’ 하고 울린 기계음도 들었기에 연구진도 얼마나 오랫동안 A씨가 사후 세계를 경험한 지 알 수 있었다”며 “A씨가 말한 모든 것이 실제로 일어났기에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장 박동이 멈추면 뇌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이런 경우는 심장이 멈춘 후 20~30초 내에 뇌가 멈추더라도 의식이 3분 이상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항을 많이 기억하지는 못 하더라도 응답자 5명 중 1명꼴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평온함을 느꼈다”고 했고, 약 3분의 1은 “시간이 천천히 또는 빠르게 흘렀다”고 얘기했다. 어떤 사람은 “금빛 섬광이나 햇빛처럼 아주 밝은 빛을 봤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깊은 물속으로 질질 끌려가거나 익사해 공포감을 느꼈다”고 했다. 응답자의 13%는 “신체에서 완전히 분리된 듯한 느낌을 느꼈다”고 했고, 또 다른 13%는 “감각이 굉장히 고조됐다”고 말했다. 

파니아 박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사후 세계를 경험했을 거라 믿지만, 소생 과정에서 사용된 진정제와 같은 의약품이나 뇌 손상으로 인해 기억하는 데 방해를 줬을 것”이라며 “실제로는 수백 만명이 죽음과 관련된 생생한 경험을 하나 이를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가 모호해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실린 학술지 ‘소생술(Resuscitation)’의 편집장 제리 놀란 박사는 “파니아 박사와 동료 연구진이 우리가 사망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에 관한 연구에 획기적인 문을 열어놨다”고 평가했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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