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8일 수요일

디스크조개 생존 비밀 풀렸다…비결은 '빛과 점액'

[뉴스데스크]◀ 앵커 ▶ 

바닷속에서 빛을 반짝이는 조개가 있습니다.

꼭 디스코클럽 조명 같다고 해서 디스코 조개라고 불리는데요.

이 조개의 생존법에 관한 비밀 하나가 최근 풀렸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빛깔이 화려한 공작갯가재가 조개를 공격합니다. 

곤봉처럼 툭 튀어나온 다리로 몇 번 때리니, 조개껍데기가 박살 나버립니다.

이번엔 몸집이 비슷한 게와 한판 승부.

게가 집게발로 위협하자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곧바로 강펀치를 날려 집게발을 뚝 부러뜨립니다. 

시속 80킬로미터 발길질 한방에 상대를 쓰러뜨릴 만큼 장사인데다, 성질도 포악해 바다의 난폭자로 불립니다. 

하지만 이런 공작갯가재도 이 조그마한 녀석 앞에선 영 맥을 못 춥니다. 

대뜸 달려들었다가 바로 뒷걸음질치고, 당황한 듯 다리를 떨기도 합니다. 

난폭한 공작갯가재를 쉽게 물리친 이 녀석은 클럽 조명 같은 빛을 반짝이는 걸로 유명한 디스코 조개. 

이 조개를 연구해온 미국의 과학자는 최근, 어떻게 적을 쫓아내는지 비밀을 풀었습니다. 

연구결과, 디스코 조개는 포식자가 다가오면 빛을 평소보다 두 배 빨리 반짝 반짝거려 1차 경고를 하고, 그래도 공격을 계속하면 황 성분의 점액을 뿌려 물리치는 게 확인됐습니다.

◀ 정종우 교수/이화여대 과학교육과 ▶
"(빛을 내는 건) 굉장히 에너지 소모적인 일인데, 이 자연계에서는 에너지 소모적인 일을 그렇게 쉽게 하지 않거든요. 대부분 다 생존과 관련돼 있죠."

연구진은 디스코조개가 먹잇감인 플랑크톤을 만났을 때도 빨리 빛을 내는 걸 발견하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기사 출처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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