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9일 월요일

세계 첫 사물인터넷 단지 한국이 만든다


주말에 자녀들과 함께 프로야구 구경을 가기로 한 김 모씨. 회사에서 김씨는 스마트폰으로 야구 티켓을 예매하며 야구장의 주차장 노면을 미리 확인해 결제까지 마쳤다. 주말 야구장에서는 와이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특정 장면 다시보기 서비스가 곧바로 제공됐다. 또 좌석에서 매점에 치킨과 맥주를 주문했는데 앉은 자리까지 배달도 해줬다.

올 하반기부터 이 같은 스마트 서비스가 일부 도시에서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미래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기기와 사람, 기기와 기기의 연결을 넘어 비즈니스 프로세스도 인터넷과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단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2곳 들어선다.

후보지는 서울 북촌(전통 문화)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인천 송도, 대구 헬스케어 단지 등 4곳으로 압축됐다. 이 가운데 2곳을 3월까지 선정해 플랫폼 구축 등 준비를 거쳐 하반기에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IoT 단지 구현을 위해 125억원의 예산도 배정해 둔 상태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하는 IoT 단지는 공공정보와 민간 기술을 결합해 수익성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민간 기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쉽게 개발이 가능한 개발자 도구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IoT를 신산업화할 수 있는 분야로 가전·홈·자동차·교육·유통·산업안전·에너지 등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IoT 단지에선 카셰어링과 스마트 주차, 자율형 신호등 체제, 1인(독거) 노인 케어, 스마트택시, 자동 검침, 실내 자동 온도조절 등의 서비스가 도입될 계획이다.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불법 주정차를 신고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으며, 센서를 통해 실시간 주차 가능한 주차장과 도로의 노면 정보도 제공하는 방식이다.


IoT 단지(스마트시티)는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삼아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 가전쇼인 CES 2015에서는 삼성전자와 도시바, 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시티’에 관한 완성된 솔루션(시스템)을 제시했다. 또 시스코, IBM, 지멘스, 오라클, 히다치 등도 스마트시티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윤부근 사장이 CE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 홈’을 이을 화두로 ‘스마트시티’를 제시한 바 있다. 윤 사장은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IoT 시대가 훨씬 빨리 온다”며 “스마트시티가 구축되면 세상이 좀 더 안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는 이미 한 국가와 스마트시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파이크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2012년 스마트시티 관련 시장규모는 61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202억달러(약 21조7000억원)로 연평균 18.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마트시티가 실제로 한국의 미래 먹거리가 되기 위해선 아직 정비되지 않은 글로벌 표준부터 서둘러 정하고 정부·대기업 중심이 아닌 중소 벤처기업도 끌어들일 수 있는 산업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부·대기업 중심으로 추진했던 ‘유시티 사업’(유비쿼터스 도시)의 경우 중소 벤처기업의 참여가 저조해 미래 먹거리로 성장시키는 데 실패한 바 있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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