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3일 금요일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 장관 국내외 여행 자제령


말라위 홍수(자료사진) EPA/ERICO WAGA

예산의 약 40%를 해외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가 예산 절감을 위해 장관들과 고위 관료들의 국내외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콘드와니 난쿰와 공보장관은 피터 무타리카 대통령이 만연한 경제적 문제로 공적자금을 아끼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난쿰와 장관은 "대통령은 경제상황을 점검한 뒤 장관들의 외국여행은 연중 3~6회, 국내여행은 8회로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지시가 얼마나 오래 계속될지는 불투명하지만, 난쿰와 장관은 경제가 좋아질 때 재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의 약 40%를 해외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말라위는 2013년 정부가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이후 서방 원조자들이 1억 5천만 달러(약 1천672억원)의 원조를 동결하는 바람에 예산 운용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7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한 1천여 명의 교사가 파업을 벌이자 성난 초등학생들이 교실 유리창을 깨고 가두로 진출, 도로를 막고 차량을 부수고 대통령 관저로 가두행진을 벌이는 격렬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아프리카 남동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말라위에서는 176명이 숨지고 약 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면적 11만 8천㎢로 남한(9만 9천646㎢)보다 다소 넓은 내륙국가인 말라위는 에이즈가 만연한데다 문맹률도 높아 인구 1천500만 명 중 거의 50%가 하루 1달러(약 1천100원)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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