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3일 금요일

세상을 바꿀 29가지는 무엇일까… ‘미래 화두’ 두 번째

다가올 미래는 인류에게 재앙의 세상이 될까, 아니면 번영의 미래가 될까.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류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으로부터 2억4천만년 전 인류가 지구 상에 나타나기 훨씬 전인 중생대 트라이아스(Triassic)기 말기에 공룡이 탄생했다. 이 공룡은 쥐라기와 백악기에 걸쳐 지구를 지배하며 크게 번생했지만 6천5백만년 전 갑자기 멸종했다.

현재 우리 곁에는 없지만 전 대륙에 걸쳐 공룡의 흔적이 화석 형태로 남아 있다. 운석 충돌론, 화산 활동론, 우주 구름론 등 공룡의 멸종학설은 다양하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 지구는 머지않아 옥수수를 키울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해지고 인류는 지구를 대체할 다른 행성을 찾아 우주를 헤매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는 먼 미래 이야기 같지만 현실이 될 수도 있다.

‘미래 화두’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①종교테러 ②미래에너지 ③지구촌 고령화 ④녹색 뉴딜 ⑤새 국제기구의 등장 ⑥ 우주 상업여행시대의 도래 등 6가지를 세상을 바꿀 이슈로 제시했다. 그렇다면, 7번째 화두는 무엇이 될까?

⑦ ‘호모 헌드레드’ 100세시대가 세상을 바꾼다

인류의 평균연령이 곧 100세시대를 맞는다. 이른바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시대’가 열리고 있다. 유엔의 ‘세계인구 고령화’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수명이 80세 이상인 국가는 지난 2000년 6개국에서 2020년 31개국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은 81세(남자 77세, 여자 84세). 안전행정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8월 기준 서울시에 거주 중인 100세 이상 노인은 4522명으로 대한민국 100세 이상 노인은 모두 1만4592명에 달한다.

인구 고령화는 고령층의 수적 증가는 물론 이들의 능력이 기술과 의약의 발전으로 동시에 진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보스포럼은 “따라서 고령층을 사회의 부담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그동안 고령화는 경제는 물론 생산활동 인구에게 부담을 주는 정신적, 육체적 퇴보를 의미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세상이 바뀐다. 인간의 감각과 육체적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낡은 세포를 마음대로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족·의안·의치 같은 인공 기관들이 실제 신체를 대체할 수 있게 되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Brain Computer Interface)가 신체를 사용하지 않고 뇌파의 힘으로 각종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작동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사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된 환자도 뇌파제어기술을 활용해 휠체어를 작동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람의 뇌파를 감지, 해석하는 두뇌칩(Brain Chip)을 이식하고 인체를 대신해 의수라는 인공 몸을 만들어 연결하면 영화 속 터미네이터나 로봇캅, 매트릭스 구현이 가능해진다.

이 뿐이 아니다. 의학의 발달과 건강을 지켜주는 영양소의 진화는 100세라도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청년같은 건강상태를 만들어줄 수 있다. 이 시대가 본격화하면 인류에게 재앙이 될까, 축복이 될까?

⑧ ‘민중의 분노’가 세상을 바꾼다

2011년 9월 17일,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는 ‘월가를 점령하라(OccupayWall Street)’는 구호 아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세계경제위기로 일자리를 잃은 미국 시민들이 일으킨 워싱턴 정가와 금융권의 유착을 규탄하는 시위였다. 시위는 전세계로 확산됐다.

당시 시민들은 “상위 1%의 부자가 99%의 민중을 강탈하고 있다”며 사회불평등 해소를 요구했다.

2010년 독재 철권정치에 항거에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은 중동의 정치 지형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민주화 시위는 이집트로 넘어가 30년 장기 집권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축출시켰고 혁명 에너지는 예멘과 알제리, 시리아, 바레인, 요르단,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로 뻗어나갔다. 42년 철권통치의 상징인 리비아의 마아마르 카다피정권까지 무너뜨렸다.

한국에서도 대기업과 재벌 등 가진 사람,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횡포를 문제삼는 ‘갑질 논란’이 거세다.

이처럼 대규모 시위, 선거 등을 통해 분출하는 민중의 목소리를 ‘복스 포퓰리(Vox Populi)’라고 한다. 이른바 여론, 민심이라고 할 수 있다.

다보스포럼은 “더 이상 경제성장이 정치적 안정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사회 불평등 해소와 경제회복 등을 요구하는 중산층 ‘민중의 소리’가 가져다 줄 위험성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최근 한국사회에 일고 있는 복지 구조조정이나 증세 논란은 ‘국민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정부와 정치권이 간과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다보스 포럼은 “국민적 불만을 해소하려면 보다 창조적인 정치적 해법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⑨ ‘비공식 경제’가 양지세계로 나온다

‘비공식 경제(informal economy)’란 경제활동 내용이 국가에 신고 되어 관리되는 ‘공식 경제(formal economy)’와는 달리 국가에 신고가 되지 않고 이뤄지는 경제를 말한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이웃이나 친척에게 물건을 팔고 돈을 받거나 물건을 교환하는 활동은 정부 통계에 잡히지 않고 이뤄지는 경제활동이다. 고의로 세금과 규제를 피하는 지하경제도 비공식 경제에 포함된다.

다보스포럼은 이들 비공식 경제가 ICT(정보통신기술)의 힘으로 양지로 나온다며 비공식 경제의 부상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실제 아프리카 등 일부 개발도상국 경제의 80%는 비공식 경제활동으로 이뤄진다. 케냐에서 문을 연 빈민들을 위한 초등학교 ‘BIA (Bridge International Academies)’는 ICT의 도움으로 저비용 교육혁명을 일으켰다.

이 학교는 현금을 취급하지 않는다. 모든 수업료는 물론 교사 급여를 핸드폰을 통해 결제한다. 이를 통해 한달 수업료 6달러의 비공식 경제를 ‘공식 경제’시장으로 끌어내 빈민들을 위한 세계 최대 초등학교, 유치원 체인을 만들어냈다.

과거 정부는 이들 ‘비공식 경제’가 국가 수입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주지 않아 무시했지만, 앞으로는 이들 영역에 대한 투자를 늘려 국가 성장과 세수 확보를 수단으로 활용하게 된다.

* 세상을 바꿀 29가지는 무엇일까… ‘미래 화두’는 세번째 이야기에서 계속됩니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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