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1일 수요일

푸틴이 이집트 간 까닭은 ‘원전 세일즈’


서방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이집트 방문에서 원자력 발전소 수출을 성사시켰다. 

APAFP 등에 따르면 9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이집트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10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이집트의 첫 원전을 건설하는 데 양국 정상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서부 지중해 해안도시 다바에 이집트의 첫 원전을 러시아의 지원으로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견에서 “양국이 최종적인 결정에 도달하게 된다면 원전 건설과 원자력 전문가 교육, 원자력 연구 지원 등에 기반해 이집트 경제의 새로운 분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에 원전을 수출하려던 한국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해 11월 이집트를 방문해 엘시시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조만간 이집트 정부에 원전건설 제안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원자력공사 로사톰의 세르게이 키리옌코 사장은 각각 12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하는 네 개의 원자로가 설치된 원전이 이집트에 건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키리옌코 사장은 이어 로사톰이 원자로뿐만이 아니라 원전에 사용되는 연료와 전문가 교육 등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러시아가 원전 건설을 위한 차관을 이집트에 제공할 수 있다”고 러시아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이날 양국은 또 천연가스 사업 활성화를 위해 수에즈운하 일대에 러시아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하는 등 경제 협력 확대 구상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2005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집트는 전체 전력발전량의 80%를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만성적인 전력난 해소를 위해 2010년부터 원전건설을 추진해왔다.
<기사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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