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선일보 DB |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휴식시간과 같다. 밥을 먹은 뒤 졸음을 이기지 못해 잠깐씩 낮잠을 자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밥을 먹고 곧바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것 보다는 30분 정도 산책하는 게 건강에 좋다.
잠깐 동안의 낮잠은 피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점심을 먹은 직후에 누워서 잠을 청하면, 섭취한 음식물이 위나 식도로 역류해 가슴 쓰림이나 위산 역류를 일으킬 수 있어 좋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활동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 오후 업무의 능률을 올리고 싶다면 30분 정도 산책하는 게 좋다.
최근 '스칸디나비아 의학스포츠 과학 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직장인 56명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에 30분씩 산책을 하게 한 후 스마트폰을 통해 산책 직후 자신의 감정상태를 곧바로 입력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점심시간에 30분씩 산책을 하는 사람은 산책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산책 후 열정적으로 변하고, 덜 불안해 하며,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산책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게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추측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무실 등 실내 공기에는 이산화탄소가 상대적으로 많고, 바깥에는 산소가 많다. 이산화탄소가 많은 장소를 벗어나 산책으로 뇌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면, 두뇌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기분도 상쾌해지는 것이다.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도 관련이 있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기분이 우울해지는데,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비되려면 눈의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많아야 한다. 겨울에는 일조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계절성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많은데, 기분이 우울해지면 집중력이 줄어들어 업무 효율성도 나빠진다. 이때 산책으로 햇빛을 쬐면 세로토닌이 제대로 분비돼 기분이 좋아진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경수 교수는 “산책 등 야외활동을 하면 햇빛을 충분히 받게 되고,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조절돼 기분이 좋아진다”며 “이는 대인관계나 업무 효율성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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