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커피숍이나 택시 식당 등에서 팁(Tip)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많게는 음식값의 75%를 팁으로 요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전자기기를 이용한 터치스크린 결제 방식이 팁 상승의 주범이라고 2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뉴욕에 있는 G카페의 경우, 4달러(4400원)짜리 커피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손님에게 세 가지 팁 종류를 제시한다. 카페 종업원이 보여주는 결제시스템에는 1달러(25%), 2달러(50%), 3달러(75%)의 팁 버튼이 표시돼 있다. 고객이 원하는 만큼의 팁을 지정하거나 팁을 아예 안 주겠다는 버튼도 있지만 대부분 중간 정도인 2달러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뉴욕의 택시도 마찬가지다. 신용카드로 택시비를 결제할 때 20%, 25%, 35%의 팁 버튼 가운데 하나를 누르도록 시스템이 설계돼 있다. 그 이하를 줄 때에는 따로 팁 액수를 입력해야 한다.
뉴욕의 식당에서는 통상 15%의 팁이 기준이다. 점심시간에는 10%를 주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20% 이상의 팁 결제가 이뤄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미국에서는 팁을 염두에 두고 종업원에게 저임금을 주는 게 관행화돼 있다. 하지만 1940년대만 해도 10%로 고정됐던 팁이 자꾸 높아져 이제는 고객이 불평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서비스 질에 비해 팁이 지나치게 높아 손님과 종업원이 분쟁하거나, 팁 분배를 둘러싸고 고용주와 종업원 간 싸우는 일도 잦아졌다. 때문에 뉴욕과 하와이 등에서는 최근 팁에 해당하는 돈을 미리 가격에 책정한 뒤 따로 팁을 받지 않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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