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3일 화요일

불경기에… 해외유학·연수도 줄었다

2014년 학비·체류비 송금 37억弗 2013년비 14%↓… 9년만에 최저 영·미·호주 유학생 감소 뚜렷
지난해 외국으로 빠져나간 유학·연수비가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의 국내 학원비 지출액은 3년째 감소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유학생(어학연수·교환학생 포함)의 학비와 체류비로 해외로 나간 금액은 37억210만달러(약 4조800억원)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2005년의 33억8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해외유학·연수 지급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 50억300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40억달러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30억달러대로 떨어졌다.

해외 유학·연수 지급액이 줄어든 것은 무엇보다 유학생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매년 4월1일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한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21만9543명으로 1년 만에 3.3%(7583명) 감소했다. 유학생 수는 2011년 26만2465명을 정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상대적으로 학비·체류비가 많이 드는 영국, 미국, 호주 등에서 유학생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호주의 한국인 유학생은 지난해 1만4139명으로 3년 만에 2만명 가까이 줄었다. 영국 유학생은 7062명으로 감소율이 60%에 육박했다. 유학생이 가장 많은 미국은 2012년 7만3351명에서 2013년 7만2295명, 지난해 7만627명으로 줄었다. 반면 필리핀 유학생은 2013년 4668명에서 작년 7073명으로 52% 급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기가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유학생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동남아시아 국가 쪽 유학수요는 늘었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취업 때 외국대학 학위 소지자를 우대해주는 분위기가 사그라진 것도 유학생이 줄어든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 대형 유학원 관계자는 “예전엔 1년씩 갔던 어학연수를 요즘엔 한 학기 미만의 단기 코스로 가는 추세”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자녀를 혼자 외국에 보내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겨 작년에는 해외연수 수요가 더욱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계는 국내 학원비 지출도 줄이는 흐름이다. 한은의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통계를 보면 작년 1∼11월 학원비 지출액은 8조3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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