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1일 수요일

지친 마음 내려놓고 “렛잇고~” 홋카이도 호시노 리조트 도마무


얼음과 눈으로 만들어진 마을 아이스 빌리지.

ㆍ눈·얼음·파도풀·노천욕…전나무 숲 속 ‘겨울왕국’

4일 동안 아침마다 눈이 내렸다. 스키 타기 좋은 마른 눈이었다. 일본 홋카이도의 도마무산에 위치한 호시노 리조트 도마무는 일본에서도 스키 타기 좋은 곳이다. 일본 료칸그룹 호시노 리조트가 2004년 재정 위기에 처한 도마무 리조트를 인수한 것도 눈 때문이었다고 한다. 도마무는 홋카이도의 다른 지역보다 기온과 습도가 낮아 설질이 건조해 잘 뭉쳐지지 않는다. 이런 자연 눈을 ‘파우더 스노’라고 부른다. 실제로 눈덩이를 만들기 위해 손에 담아 꼭 쥐어봤지만 금세 부서졌다. 바닥에 쌓인 눈들도 바람이 불자 사막의 고운 모래처럼 가벼이 흩날렸다.

스키 실력이 좋지 않아 초보 코스를 탔다. 스피드는 생각보다 나지 않았다. 마른 눈은 오히려 젖어서 언 눈보다 미끄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활강이 편안하고 부드럽다. 일본의 스키장들이 대개 그렇지만 스키어들도 없는 편이다. 줄 서서 타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특히 초급 코스는 사람들이 더 없어서 ‘나 홀로 스키’를 탈 수 있다. 슬로프는 모두 25개다. 눈이 얼마나 많이 내리는지 호텔과 호텔을 연결하는 데 유리통로를 만들어 놓았다. 눈이 없어서 스키를 타지 못하는 날보다 눈이 많이 내려서 스키 타기 힘든 날이 많다고 한다. 슬로프는 야간 개장을 하지 않는다.

부대 시설도 뛰어나다. 리조트 도마무에서 꼭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얼음과 눈으로 만들어진 마을 ‘아이스 빌리지’이다. 아이스 빌리지에는 얼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아이스 연구소’, 초콜릿 퐁듀를 맛볼 수 있는 ‘아이스 레스토랑’, 얼음 잔으로 술이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아이스 바’, 자연 눈으로 만든 ‘아이스 링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물의 교회.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물의 교회’도 만날 수 있다. 이 교회는 결혼식을 위한 웨딩 채플이다. 

스노 모빌·스노 래프팅·스노 바나나보트·스노 슈즈 다운힐·화이트 피크닉 등을 마음껏 경험해볼 수 있는 폴라 빌리지에서는 스키복·스키 장갑·고글·헬멧 등 스노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한 장비를 모두 무료로 대여해준다. 

한겨울 추운 날씨에 지쳤다면 따뜻한 실내 풀장에서 몸을 풀 수도 있다. 미나미나 비치는 리조트 내에 있는 가로 30m·세로 80m 규모의 파도 풀장이다. 전면과 천장이 유리로 만들어져 물놀이를 하며 하얀 눈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풀장 주변에는 제트 스파 자쿠지와 함께 노천욕탕도 있다. 미나미나 비치와 실내로 연결돼 있는 노천욕탕 ‘기린노유’는 오후 11시까지 개장해 겨울밤 하얀 눈을 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3박4일 동안 매번 다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었다. 숲속의 레스토랑이라는 별칭을 가진 ‘니니누프리’는 설원 속 곧게 뻗어 있는 전나무를 바라보며 뷔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여러 뷔페 레스토랑이 있지만, 니니누프리에 가장 많은 종류의 음식이 있다. 각양각색의 음식을 마음껏 맛보고 싶은 방문객이라면 첫 식사 장소로 니니누프리를 추천한다. 

호시노 리조트 도마무 길잡이

전나무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숲속의 레스토랑.

■ 교통 홋카이도 신치토세 공항에서 호시노 리조트 도마무로 가는 직행버스가 있다. 출발 10일 전 호시노 리조트 도마무 한국 사무소(www.tomamuresort.co.kr·02-752-6262)로 예약한 뒤, 입국장에 들어와 우측 여행사 코너에서 예약자의 이름을 말하면 된다. 하루에 한 번 오후 4시에 출발한다. 리조트까지는 2시간가량 걸린다. 중간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승객을 위해 한 차례 쉬었다 간다. 버스 요금은 1인당 6000엔(왕복)이다.

■ 인근 명소 아사히야마 동물원. 한겨울에 웬 동물원일까 싶지만 한국의 여느 동물원보다 볼거리가 많다. 리조나레 도마무·더 타워 등 호텔 앞에서 아사히야마 동물원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오전 8시쯤 리조트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동물원까지 3시간가량 소요된다. 리조트로 돌아오는 버스는 동물원에서 오후 3시30분쯤 출발한다. 골드 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면 숙박 기간 중 한 차례(왕복)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출발 10일 전에 예약해야 하기 때문에 리조트 도마무 한국 사무소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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