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5일 목요일

남몰래 다 주고 떠난 美 ‘구두쇠 백만장자’

지역도서관·병원에 600만弗 기부 유언장 집행과정서 뒤늦게 드러나 생전 근검절약… “부자인지 몰랐다”
미국 버몬트주에서 평생을 검소하게 살던 무명의 백만장자가 지역사회에 대부분의 재산을 기부하고 세상을 뜬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역 일간 브래틀버러리포머는 3일(현지시간) 지난해 2월 93세를 일기로 숨진 로널드 리드(사진)가 버몬트주 브래틀버러 기념병원과 브룩스 기념도서관에 각각 480만달러(약 52억3000만원)와 120만달러(약 13억원)를 기부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리드는 생전 800만달러어치의 주식과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가족과 친지들조차 유언장이 집행되고 나서야 그의 재산 규모를 알 수 있었다. 이웃 주민들은 그가 가난한 줄 알고 겨울에 털모자를 짜서 줄 정도였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리드는 휴게소와 상점 등에서 일하면서 돈을 모았다. 그의 변호사는 “허튼 데 돈 쓰는 것을 증오했던 사람이었다. 유일한 취미가 주식 투자와 장작 패기였는데 시간이 흐르자 투자금이 엄청난 규모로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그의 의붓아들 필립 브라운은 “평생 근면하신 분이었지만 이렇게 많은 재산을 남겼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리드는 뉴햄프셔에 사는 브라운이 몇 달에 한 번씩 자신을 찾아올 때마다 함께 브룩스 도서관에 가 책더미에 파묻히곤 했다. 말년에는 브래틀버러 기념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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