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31일 일요일

"전 세계 여성 84%, 17세 前 '캣콜' 성희롱 경험"



전 세계 여성의 84%가 17세 이전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뉴욕 데일리뉴스 홈페이지) 2015.05.31

전 세계 여성 10명 중 8명은 미성년 시절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코넬대는 길거리 성희롱을 반대하는 비영리단체 홀라백(Hollaback!)과 22개국 여성 1만66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코넬대의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인도를 걸을 때 '울프 휘슬(wolf whistle, 거리를 지나는 매력적인 여성에게 남성들이 부는 휘파람)'이나 "헤이 베이비(hey, baby)" 등 각종 캣콜(catcall·야유)을 받고 있다.

이러한 길거리에서의 성희롱에 대해 전 세계 여성의 84%가 17세 이전에 처음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여성의 84%가 17세 이전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뉴욕 데일리뉴스 홈페이지) 2015.05.31

영국 여성의 90%, 폴란드 여성의 81%가 각각 17세 이전에 노상 성희롱을 경험했고, 프랑스 여성들은 76%가 과거에 노상에서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여성의 경우 10% 이상이 11세 이전에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탈리아 여성의 88%는 성희롱 때문에 그들의 집이나 목적지를 갈 때 평소와는 다른 루트로 다닐 정도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불쾌한 신체접촉까지 경험했으며, 트랜스젠더 여성들의 82%가 성 정체성 때문에 길거리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데브자니 로이 홀라백 부회장은 "노상 성희롱이 세계적으로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심각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를 통해 지적했다.

노상 성희롱은 뉴욕시에 사는 많은 여성들에겐 '일상의 고난'이라고 코넬대 연구진은 설명했다.


전 세계 여성의 84%가 17세 이전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뉴욕 데일리뉴스 홈페이지) 2015.05.31

퀸즈 텔레비전(Queens television)의 로리 매카시 에디터는 "원치 않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헤드폰을 착용하기 시작했다"며 "내가 처음 아스토리아 지역에 이사 갔을 땐 수많은 캣콜에 놀랐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에 말했다.

브루클린 베드퍼드스타이베선트 지역의 한 여성 종업원도 "항상 길을 걸을 땐 머리를 숙이고 누군가 내 몸매에 대해 말을 걸면 멈추지 않고 계속 걷는다"며 길거리 성희롱은 고향 아일랜드보다 뉴욕이 더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로이 부회장은 "사람들은 너무 어릴 때 길거리 성희롱을 경험하길 원치 않는다"며 "성장기인 소녀에게는 정서적 충격을 줄 수 있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2015년 5월 26일 화요일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출범식, 출범 계획 들어 봤더니…“대박이네”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출범식, 출범 계획 들어 봤더니…“대박이네”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위치는?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출범식, 출범 계획 들어 봤더니…“대박이네”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DF랜드’ 청사진이 공개됐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5일 오전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의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사업 예정지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합작법인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 현대아이파크몰이 각각 25%, 호텔신라가 50%의 지분을 출자하며 200억원을 초기 자본금으로 시작해 1차년도에만 총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양사는 공동대표에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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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 사진=HDC 신라면세점


HDC신라면세점은 중국 싼야(三亞) 하이난의 세계 최대 면세점인 ‘CDF몰’(7만2000㎡)이 리조트형으로 조성된 것과는 차별화시켜 세계 최대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콘셉트로 총 6만5000㎡의 면적을 면세점 사업에 활용해 동북아를 대표하는 거점형 면세점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강북과 강남 등 서울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광역 면세점을 표방하며 인접한 면세점이 없는 입지 여건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관광 산업의 확장성‘에 무게 중심을 잡았다. 서울을 도쿄와 홍콩, 하이난, 타이페이 등 동북아 주요 도시와의 경쟁 우위를 갖는 세계적인 쇼핑도시로 키워 나간다는 웅대한 포부이다.

세계 6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능력과 현대산업개발의 복합개발능력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최대 투자, 최다 고용, 최고 매출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총 6만5,000㎡ 중 2만7400㎡에 400여개의 브랜드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의 매머드급 면세점을 세우고 나머지 3만7600㎡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대형버스 400여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주차장으로 확대 조성하는 한편 대형버스 전용 진입로를 개설해 서울 시내면세점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완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아이파크몰 이벤트파크에는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류 공연장을 조성하고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의 콘텐츠를 활용한 한류 전시관을 만들 예정이다 또, 200명의 관광객이 한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대형 관광식당도 문을 연다.

양사는 또 서울 중심이라는 입지적 강점을 살려 명동과 종로, 신촌, 강남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서울 관광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는 전략이다.

민자역사에 들어선 철도 교통망을 활용해 서울에서 지방으로 뻗어 나가는 한국 관광의 심장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국 최대 여행사와 협조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코레일과는 철도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지방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특히 KTX호남선과 ITX청춘을 따라 이어진 지방 자치단체와 협력해 면세점 방문객의 지방 관광과 면세점 매장 내 지역특산품 전용관을 설치해 홍보와 판매를 지원하고, 일본의 ‘도쿄 바나나’·‘나가사키 카스테라’와 같은 지역 명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호남, 충청, 강원 지역 자치단체와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경북·경남지역에는 종가음식·고택 체험 관광상품화 개발을 적극 지원해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방관광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특산품의 판매 및 홍보 뿐 아니라 점차 늘어나는 중국 개별 관광객의 수요를 흡수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1석 4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지역 상생에도 주안점을 둬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용산이 IT·전자 관광의 중심지로 부활하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누리꾼들은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대박이다”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얼마나 크길래”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언제 여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벌써 가보고 싶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기사 출처 : MBN>

'SKY' 재학생 특정軍 쏠림 없앤다…기술병 전형때 성적 없애



논산훈련소 훈련병 모습(연합DB)

자격 40·전공 35·가산점 15·최종학교 출결 10점으로 통일
모집병 중 일반병은 성적 35, 최종학교 출결 45, 가산점 20점

최종학교의 성적 점수가 당락을 좌우했던 해·공군과 해병대의 기술특기병(모집병) 전형 때 성적 점수가 완전히 배제된다.

모집병 중 일반병 전형에서는 해·공군과 해병대 모두 성적 점수를 35점으로 낮췄다.

병무청은 해·공군과 해병대의 현역 모집병 전형 평가체계를 같이 적용하고, 배점과 평가 항목을 대폭 조정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해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각 군과 협의를 거친 개선안은 올해 12월 지원자부터 적용된다. 이들은 내년 2월 입영 대상자다.

개선안을 보면 현역 모집병 전형은 크게 일반병과 기술중심병(기술특기병)으로 나눠 시행된다.

이 가운데 전형 체계가 가장 많이 달라지는 기술중심병은 전형 평가 때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등 지원자의 최종학교의 성적이 완전히 배제된다.

기술중심병의 전형 개선안은 자격 40점, 전공 35점, 가산점 15점, 최종학교 출결 10점 등으로 해·공군, 해병대가 같이 적용된다. 기존 평가 항목 중 성적을 없앴다.

그러나 육군은 현재 적용되는 자격 40점, 전공 35점, 가산점 15점, 신체등위 10점 등의 전형 체계가 내년에도 변하지 않는다.

군별로 3~10점 사이에서 들쑥날쑥했던 가산점 적용도 질병치유, 국외이주자 자진입대, 사회봉사, 국가유공자, 다자녀(3명) 등 5개 항목에서 각 4점으로 통일했다.

또 이미 시행 중인 일반병의 전형은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등 최종학교 성적 35점, 최종학교 출결 45점, 가산점 20점 등으로 개선됐다.

종전 해군 50점, 공군 100점, 해병대 45점이었던 성적 점수가 35점으로 단일화된 것이다.

병무청과 해·공군, 해병대가 현역 모집병 전형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은 성적 점수 위주로 선발하다 보니 특정군으로 우수 자원이 쏠리는 현상을 지적하는 여론 때문이다.

그간 중·고등학교 성적이 좋고 유명 사립대학 재학 중인 현역 모집병이 공군과 해병대 등 특정군 전형에 집중되어 선발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군 일각에서는 이번에 나온 전형 평가 개선안이 정착되면 소위 'SKY' 재학생의 특정군 쏠림 현상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현역 모집병 현황을 보면 육군이 10만1천553명으로 가장 많다. 이 중 기술행정병은 6만3천682명(작년보다 4천16명 증가), 전문특기병은 4천806명이다.

해군은 현역 모집병 8천684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이 중 일반병은 4천909명, 나머지 4천120명은 기술중심병 등이다.

공군은 전체 1만8천7명 중 일반병 8천880명, 기술중심병 9천127명을 각각 뽑을 예정이다. 해병대는 전체 1만2천900명 중 일반병은 7천568명, 기술중심병은 5천332명이다.

한편 지난해는 육군이 9만5천846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군 1만7천918명, 해병대 1만3천127명, 해군 9천758명이었다.

이들 중 학력별로는 대학 재학 이상이 11만5천365명으로 전체의 84.4%를 차지했으며 고졸 이하는 2만1천284명으로 나타났다. 경쟁률도 육군이 6.25대 1로 가장 높았고, 해군 5.2대 1, 해병대 4.8대 1, 공군 5.9대 1을 각각 기록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5월 25일 월요일

"파리의 한 약국, 한국인 쇼핑객들로 붐벼"

 
▲ 프랑스 파리 몽쥬약국의 쇼핑객들(사진=M매거진 인터넷 캡처)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작은 약국이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에펠탑, 루브르박물관처럼 인기 절정의 명소로 여겨지며 붐비고 있다고 콰르츠닷컴(qz.com)이 르몽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인용, 4일 보도했다.

  'M 매거진' 3월22일자 보도에 따르면 파리 라틴구에 있는 몽쥬 약국(Pharmacie de Monge)은 하루 약 1000명의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이중 3분의 1은 아시아, 주로 한국에서 찾아오는 쇼핑객들이다.
 
M 매거진은 이 약국이 손님들의 발길을 끄는 이유에 대해 '즉석에서 세금을 되돌려주는 따뜻한 환대와 2만 개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인 한 명이 하루 평균 8개의 화장품을 사용하지만 프랑스인은 단지 3개만 사용한다'고 전했다.

  은지라고 이름을 밝힌 21세의 여학생은 "이곳은 7배나 가격이 저렴하다"고 방문 배경을 밝힌 뒤 "아니요, 그렇지 않네요. 하지만 적어도 3배는 값이 싸죠. 한국에 가면 이런 기회가 많지 않거든요."라고 했다.

  이 약국은 12년 전 주변에 살던 한국인 저널리스트가 약국을 소개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서부터 유명세를 탔다. 이제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파리로 안내하는 길잡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약국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직원들을 채용함으로써 이 같은 유명세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매거진은 이런 사례가 파리에서 흔한 경우는 아니라고 했다.

  "약사 또는 판매직원을 합쳐 50명 중에서 9명이 한국어를 말할 줄 알고 3명은 중국어, 한 명은 일본어를 합니다."

  아시아인 손님들만 프랑스 화장품에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어와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아랍어, 영어로 의사소통한다. 결과적으로 온갖 종류의 화장품을 즐비하게 갖춘, 잘 짜여진 약국의 덕을 프랑스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많은 제품들이 프랑스 바깥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브랜드들이다. 그 제품들을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다는 것.

  현재 중국인 관광객들은 전 세계의 호화스러운 쇼핑객들이 쓰는 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 세계화로 인해 세상이 완전히 바뀌게 된 것이다. 몽쥬 약국도 마찬가지라고 매거진은 전했다.
<기사 출처 : 재외동포신문>

목소리로 와인잔 깨기에 도전한 꼬마


 
특별한 방법으로 와인잔 깨기에 도전한 꼬마가 있다. 유투브 사용자 chasechocolate이 올린 동영상 속 꼬마는 자신의 이름을 ‘체이스’라고 소개한 뒤 목소리만으로 와인잔을 깨보겠다며 호언장담한다.

실제로 꼬마는 와인잔을 향해 일정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이 도전은 물체의 고유 진동수와 목소리의 진동수를 맞추면 물체가 크게 요동치는 공명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프로 가수들도 TV에 출연해 도전했다가 애를 먹은 적이 있을 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불가능해 보였던 체이스의 도전은 와인잔이 갑자기 ‘쨍’하는 소리를 내며 성공한다. 체이스는 자신의 도전이 성공하자 “엄마! 성공했어요!”라며 가족들에게 서둘러 이 기쁨을 알린다. 엄마는 “무슨 일이야? 정말이야?” 라는 말과 함께 반신반의로 나왔다가 깨진 유리잔을 보고 환하게 미소짓는다. 체이스는 이 사실이 너무 기쁜지 카메라에 깨진 부위를 가까이 대보기도 하고 “내가 성공했어! 환상적이야!”라는 말을 연신 외친다.

체이스의 특별한 도전이 담긴 이 영상은 유투브 조회수 81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수들도 못하는 걸 어떻게 저 꼬마가”, “이 아이, 커서 뭐가 될지 궁금하다”, “나도 방금 집에서 따라해 봤는데 미동도 안하더라”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https://www.youtube.com/watch?v=sH7XSX10QkM&feature=player_detailpage
<기사 출처 : 중앙일보> 

2015년 5월 24일 일요일

“역주행 차 잡아주세요” 택시기사 딸의 호소


6일 전 새벽, 역주행하는 승용차를 피하려던 택시가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로 택시 기사는 졸지에 생업을 중단했습니다.

기사의 딸이 아빠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습니다.

황규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조등을 켠 승용차가 1차선으로 역주행합니다.

개인택시 기사 임모 씨는 이 승용차를 피하려고 급하게 핸들을 돌렸고, 택시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됐습니다.

[인터뷰 : 임모 씨 / 피해 택시기사 ]
"1차선에서 불빛 두개가 제 쪽으로 달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너무나 놀라고 황당해서 핸들을 급히…."

지난 18일 새벽 경남 창원시 79번 국도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역주행하면서 난 사고입니다.

임 씨가 몰던 택시 뿐 아니라 다른 차량 2대도 역주행 승용차를 피하려고 급정지하면서 서로 부딪쳤습니다.

역주행 승용차는 사고를 낸 직후 도주하며 맞은편 차량 블랙박스에 찍혔지만, 전조등 불빛 때문에 차량번호를 식별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했지만 사고 엿새째인 오늘까지도 역주행 승용차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17년간 택시를 몰았던 임 씨는 이 사고로 자신의 개인택시를 폐차했습니다.

자차보험을 들지 않아 역주행 차량을 찾기 전에는 보상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

[전화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치료 부분은 국가보장사업에 의해 치료비가 나올 수 있는데. 차량 파손된 부분에 대해선 현재로선 보상할 방법이 없습니다."

임 씨의 딸은 인터넷 사이트에 사고 당시 상황을 본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기사 출처 : 채널A 뉴스>

말레이시아 북부서 로힝야족 추정 시신 수 백구 발견


지난 2일(현지시간) 태국 남부 송클라주에서 발견된 무덤에서 태국 구조당국이 로힝야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말레이시아 북부 국경지대에서 미얀마의 이슬람교도 난민인 로힝야족으로 추정되는 시신 수 백구가 발견됐다.

AFP·dpa통신 등에 따르면 24일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내무장관은 지난주 북부 페를리스 주 파당베사르에서 인신매매 희생자들로 추정되는 시신들이 묻힌 집단 매장지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버려진 인신매매 캠프 인근에서 발견됐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시신의 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아흐마드 자히드 장관은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현지 일간지 스타는 이곳에서 100구 가까운 로힝야족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으며, 다른 현지 언론은 페를리스 주 두 곳에서 30개의 대규모 매장지와 시신 수백 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주 인신매매와 불법 이민을 막고자 이 지역에 치안부대를 파견했다.

이 지역과 국경을 맞댄 태국의 송클라 주에서도 이달 초 로힝야족이나 방글라데시 출신 밀입국자로 추정되는 26구의 시신과 이들을 불법 감금한 곳으로 추정되는 인신매매 조직의 캠프가 발견된 바 있다.

송클라 주는 미얀마에서 주류인 불교도의 박해를 피해 탈출한 이슬람교도 난민 로힝야족과 일자리를 구하려는 방글라데시 출신 밀입국자들이 말레이시아나 태국으로 입국하는 주요 경로다.

따라서 이곳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신매매 조직의 감금 캠프들이 발견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승객도 졸고 조종사도 졸고…비행 안전 어쩌나



■ 승객도 졸고, 조종사도 졸고

비행기를 타면 잠이 잘 옵니다. 자는 것 말고 달리 할 일이 없기도 하고요. 곤하게 잠들었다가, 착륙할 때 바퀴가 활주로에 닿는 소리에 잠에서 깨 본 분들 있으실 겁니다. 과거에는 안전하게 착륙에 성공하면 승객들이 함께 손뼉을 쳤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광경 찾아보기는 어렵죠. 항공기 탑승이 예전만큼 특수한 경험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승객들이 잠든 항공기가 착륙할 때, 항공기를 모는 조종사도 졸고 있다면 어떨까요? 취재진이 만난 조종사들이 들려준 이야기의 한 토막입니다. 저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졸다가 바퀴가 활주로에 닿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거나, 관제탑의 지시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활주로가 신기루처럼 몽롱하게 보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편집'하지 않은 현직 항공기 조종사 8명의 증언을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항공기 조종사 A
"너무 졸려서'렌딩기어(착륙장치) 다운' 이럴 때 정신 번쩍 차리고 일어나서 기어 다운할 때도 있고.. 관제교에서 저를 부를 때 한 번에 대답 못 하고 여러 번 불러서 대답한 적도 있고. 너무 피로해서 그 중요한 어프로치 다운에서도 피곤해서 졸면서 깜박깜박하면서.. 그때 갑자기 왜 내가 여기 있지 그런 생각도 하게 되고."

항공기 조종사 B
마지막에 네 번째 다섯 번째 착륙이 되다 보면 피로해지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가 있잖아요. 눈을 감으면서. 그런데 본인은 잤다고 못 느끼는 그런 경우들이요. 그런 경우들이 마지막에 착륙할 때는 그런 사건들이 몇 건 있다보니까…. 심지어 바퀴 내릴 때 그때 기장님께서 깨셨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바퀴 내리는 소리 듣고..

항공기 조종사 C
"피로도라는 건 눈에 나타나지 않는 거잖습니까. 몸으로 감수하고 내리는데 그게 나쁜 날씨나 나쁜 상황하고 겹치게 되면 그게 훨씬 극대화돼서 악영향을 끼친다는 거죠. 보통 중국 같은 곳은 스모그나 아니면 계절적인 영향에 의해서 시정이 안 좋을 때가 있고 또 시정이 안 좋은 상태에서 바람까지 강하게 되면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자세, 수평으로 활주로에 접지하는 속도를 가감을 시켜야 하는데 그건 순전히 감각으로 해야 하는 건데요. 피곤하면 그게 안 맞는 거죠."

" 저시정 상에서 땅이 저희 몸으로 다가오는 속도가 저희가 인지하는 반응속도가 늦어서 하드렌딩(경착륙)이라고 얘기하는데 쾅 찍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그것도 일정 부분 피로도가 기여하는 거죠. 특히 야간 비행이나 아니면 아침 비행이나 저시정 비행이나 그럴 때 그런 경우들이 많이 나타나는 거고 저도 그런 경험이 있었고.."

■ ‘책임감’ 뛰어난 조종사들…왜?

조종사들의 증언대로라면, 상당수의 항공기가 '졸음비행'을 하고 있다는 건데요. 대체 그 이유가 뭘까요? 항공기의 안전에 많은 승객은 말할 것도 없고, 조종사들 역시 자신의 생명이 걸려있는 상황인데 말이죠. 그래서 솔직히 처음에는 조종사의 고백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조종사들은 차량이나 선박보다 훨씬 복잡한 '항공기'를 조작하기 때문에 엄격한 자격 요건을 요구받습니다. 일단 오랜 교육과정을 거쳐야 하고요. 조종사가 되고 나서도 비행에 적합한 육체적 상태를 늘 유지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자기 관리를 해야 합니다. 수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실제 항공기 조종석과 똑같은 시뮬레이터로 시험을 보는데, 떨어지면 자격이 박탈됩니다. 특히 항공기 '기장'의 경우 많은 승무원을 지휘하고, 비상상황이 닥쳤을 때 승객들의 안전을 최종적으로 책임진다는 점에서 어떤 직업보다 높은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춘 분들이기도 합니다.

■무리한 비행 스케줄…피로도 심각

그렇다면 왜 이런 '졸음비행'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취재진이 입수한 비행스케줄에 그 답이 숨어 있었습니다.

다음 달 7일, 인천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기 기장의 비행스케줄입니다. 비행시간은 14시간으로, 기장과 부기장으로 이뤄진 2팀이 7시간씩 번갈아가며 항공기를 조종합니다. 그렇게 뉴욕에 도착한 다음 24시간을 체류하고, 다시 같은 방식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겁니다. 14시간을 날아가서, 24시간 머물다가 다시 14시간을 날아오는 거죠. 좁은 비행기 조종석에 갇혀 28시간을 보내는 것도 문제지만 아시다시피 뉴욕은 서울과 시차가 정반대인 곳입니다. 아무리 엄격한 관리를 한다고 해도 몸 상태가 정상일 수 있을까요?



이런 살인적인 스케줄이 장거리 비행에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지난 12일 저녁 5시 20분 김포공항에서 여수공항까지 비행한 한 기장의 스케줄입니다. 김포에서 여수, 여수에서 김포, 김포에서 다시 광주로 비행합니다. 광주에서 하룻밤 묵은 뒤 다시 제주로, 제주에서 대구, 대구에서 다시 제주를 거쳐 김포로 돌아옵니다. 24시간 동안 7번이나 이착륙을 반복한 겁니다. 전날까지 범위를 넓히면 2일 동안 국제선을 포함해 9번 이착륙을 했습니다.

이런 무리한 비행스케줄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항공기 조종사 D
"피로하면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바람이나 기후변화가 순식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그때마다 항공기를 계속 집중력있게 컨트롤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늦습니다. 멀티태스킹이 좀 부족해지는거죠. 능력이 부족해져서 한 쪽에 시선이 집중된다거나 다른 한쪽에 저희가 비행을 할 때는, 눈으로는 계기를 보고 손으로는 조종간을 움직이면서 귀로는 관제사의 지시 혹은, 옆에 부기장의 조언. 이런 거를 다 동시적으로 다 수용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피로하게 되면은 그걸 할 수가 없어요."

항공기 조종사 E
"굉장히 미묘한 얘긴데. 개인적으로는 사실 힘들지만 이런 스케쥴대로 비행을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어쨌든 모든 사람이 이 패턴을 수용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대한 이런 패턴은 비행횟수를 경감을 해줘야 하거든요? 줄여줘야지 더 안전해지는 확률이죠. 어떻게 보면 안전에 대한 확률을 높여주는 건데.. 물론 이렇게 24시간 동안 많은 이착륙이나 밤샘비행이 사고와 직결되는 건 아닙니다. 그런 것은 아닌데 다만 사고가 1%, 2%라도 올라갈 수 있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준다는 거죠."

항공기 조종사 F
"(조종하다가) 아예 의식을 잃은 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가 있어요. 눈을 감으면서. 그런데 본인은 잤다고 못 느끼는 그런 경우들이요. 연속 이착륙을 하다가 마지막에 착륙할 때는 그런 사건들이 몇 건 있다 보니까 '아, 이게 근무에 위험하구나' 그런 생각을 해서 조종사들이 무리한 비행 패턴은 하지 말자고 하는 거고요."

■ 헷갈리는 ‘24시간’ 기준…미뤄지는 운항기술기준 개정



이런 비행스케줄에 대한 법적인 규제는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현행 항공법은 연속되는 24시간동안 조종사 1명이 최대 8시간까지만 조종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제한합니다. 국토부는 이런 항공법의 원칙을 더 세분화한 '운항기술기준'을 고시해서 항공사들에게 따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운항기술기준에는 항공법에는 없던 '휴식시간 없이'라는 개념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항공법 시행규칙
-운항승무원의 연속 24시간 동안 최대 승무시간.비행근무시간 기준 (8시간)

국토교통부 운항기술기준
-연속되는 24시간 동안 휴식시간 없이 승무 및 비행시간이 다음을 초과하도록 운항 승무원의 승 무 및 비행근무시간을 계획하여서는 안된다. (8시간)

이 둘의 차이점을 아시겠나요? 국토부는 운항기술기준을 통해 '하루'의 비행시간 제한을 이렇게 해석해 왔습니다. '법정 휴식시간인 8시간을 주면 새로운 24시간이 시작된다.'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휴식시간을 주면 '24시간(하루)'의 개념이 계속 리셋(재설정)된다는 겁니다. 휴식이 이 끝나는 시점부터 새롭게 24시간이 시작되고, 새롭게 8시간의 비행근무를 시킬수 있게 되는 거죠.



결론적으로 국토부의 기준을 적용하면 비행시간이 훨씬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4시간동안 가능한 항공기의 왕복 이착륙 횟수 역시 국토부의 '휴식시간 없는 24시간' 개념을 따르고 있습니다. 국토부의 기준대로 하면 앞서 소개해드린 국내선 항공기 기장의 스케쥴처럼 하루(24시간)에 6회,7회 비행도 가능해집니다. 물론 조종사들이 자주 오래 비행하면 당연히 피로도도 증가하겠죠.

항공법과 운항기술기준이 충돌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법제처는 지난 2월 새로운 유권해석을 내놓았습니다. 국토부의 '고시'에 불과한 운항기술기준이 상위법인 '항공법'의 취지를 어기고 있어 위법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휴식시간을 둘 때마다 '리셋'되는 운항기술기준의 '24시간(하루) 개념이 항공법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법제처의 유권해석 이후에도, 운항기술기준의 개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그 사이 '비행시간'과 '연속 이착륙 횟수'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일선에서 '피곤한 조종사'들의 '무리한 비행'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경협 의원은 "법제처의 유권 해석은 항공 안전을 고려한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결정에 따라야 할 국토부가 국민의 안전보다는 항공사의 이윤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방치되어 있는 항공안전분야에서 조종사들의 피로도 관리시스템 등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돈보다는 항공 안전”



조종사들 역시 '돈'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 이탈 등 항공 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안전 운항의 중요성이 더욱 절박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 조종사는 '안전'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이 현장에서 실제로 지켜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항공기 조종사 G
"비행을 많이 하면 할수록 조종사들도 수당 형식으로 돈을 더 많이 받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봉급이 줄어들더라도 안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저와 제 가족, 승객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니까요."

항공기 조종사 H
"최근 일본 히로시마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 이전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활주로 이탈사고가 있었고.. 두 번의 사고 이전에도 피로에 관한 문제를 계속 제기해왔으나 사고는 2년에 한 번씩 났고 실제로 사고가 났기 때문에 항공사 조종사로서 이러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굉장히 두렵습니다. 조종사로서 이런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승객과 국민들에게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서 이야기하는 이유는 조종사의 피로도와 승객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항공사와 국토부가 더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이유에서거든요. '안전이 항공사 운영 철학이고, 안전관는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는 항공사 소유주의 경영철학이 실제로 현장에서 지켜졌으면 합니다"
<기사 출처 : KBS 뉴스 | 디지털 퍼스트>

함께 사는 여자들은 생리주기가 일치한다?

한 공간에 같이 사는 여성들은 생리주기가 일치할까.
말도 안되는 현상이지만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그렇다’고 증언한다. 남자들만 모르는 이상한 세상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 오른 한 글에는 모녀나 자매 또는 기숙사 여대생들 사이에서 생리주기가 비슷한 현상이 많이 관찰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이들 중 ‘알파여성’이 존재하고 그 여성의 생리에 맞춰지는 ‘알파생리’가 있게 된다는 것.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사진제공=테마있는 명소]

1972년 하버드대학 마사 매클린톡 교수는 ‘생리 동기화와 억압’이라는 논문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생리주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문을 통해 “기숙사 여대생들의 생리주기가 일치하는 현상이 있다”고 밝혔고 그 원인으로 “여자들 간의 생활 속 교감이 신체적 생리주기를 일치시킨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큰 논란을 일으켰지만 매클린톡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속속 나왔다.

반론도 있지만 많은 여성들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과학으로도 풀지 못하는 신비스러운 현상은 항상 존재한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야구장에 심어진 나무 한 그루…"황당"

야구장에 누군가가 심어놓은 높이 7.62m 나무. 시교육청은 세금을 들여 이 나무를 뽑았다.
더블헤더가 열릴 야구장에 누군가가 나무 한 그루를 심어놓고 사라진 해프닝이 벌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자연보호를 몸소 실천한 '장난꾸러기'가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사이에 높이 7.62m 나무를 심어놓고 사라진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보도해 23일 현재까지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프랭클린 고등학교 야구장에서 발생한 이 해프닝은 당시 경기를 위해 모인 고교 야구선수들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라운드에 나무를 심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란 제목으로 SNS게시, 이를 본 언론들이 토픽으로 다뤄 보는 이들의 허탈한 웃음을 자아냈다.

야구팀 감독 브라이언은 "감독생활 15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지만, 야구장에 나무가 심어진 것은 난생처음"이라며 허탈한 표정으로 인터뷰했다.
"야구장에 나무가 심어진 것은 난생처음"이라며 허탈한 표정으로 인터뷰한 야구감독.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연보호를 위한 퍼포먼스다" "감독님 표정에 허탈함이 묻어났다" "자연보호운동가 당신을 지지합니다" 등 재미있는 댓글을 남겼다.

야구장에 심어진 이 나무는 프랭클린 교육청 지시로 세금을 들여 뽑았고, 나무를 심은 사람에게 보상청구할 예정이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동전 던지기'로 캐나다 주의원 당선자 결정 진풍경



재검표 득표수 같게 나오자 판사 입회 아래 동전 던져

캐나다 주 의원 선거에서 동전을 던져 당선자를 결정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캐나다 동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 주가 최근 실시한 주의원 선거에서 2표 차이로 재검표가 실시된 두 후보의 득표수가 동수로 나타나자 동전을 던져 당선자를 결정했다고 캐나다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판사의 입회 아래 실시된 재검표와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라 자유당의 앨런 맥카이삭 후보가 당선자로 결정돼 주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맥카이삭 후보는 지난 4일 실시된 주 의원 선거에서 진보적보수당 메리 엘런 맥키니스 후보보다 2표 많은 득표를 한 것으로 집계돼 맥키니스 후보의 요구로 이날 재검표에 들어갔다.

재검표 결과 맥카이삭 후보가 더 얻었던 2표 중 한 표가 맥키니스 후보의 득표로 분류돼야 할 투표용지로 드러나면서 두 후보의 득표수는 1천173표로 동수가 됐다.

이 경우 주 선거법은 동전 던지기로 당선자를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어 입회 판사는 곧 동전 던지기를 실시했다.

법 규정에 따르면 경합 후보 이름의 알파벳 순서가 빠른 쪽이 동전의 앞면 해당자가 되기 때문에 맥카이삭 후보는 뒷면을 배정받았고, 던져진 동전이 뒷면을 드러내면서 맥카이삭 후보가 당선자로 결정됐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성은 각각 McIsaacMcInnis로 당락을 결정한 알파벳이 네 번째 알파벳이어서 결과는 더욱 극적이었다.

맥카이삭 당선자는 "공중에 던져진 동전이 의자 밑으로 떨어졌다가 튀어오르는 짧은 순간 긴장했다"면서 "모든 것을 신의 뜻에 맡기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전 던지기로 의원직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식인지는 모르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뜻인 만큼 한표 한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번에 모두가 깨달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카이삭 당선자는 낙농업계에 종사하다 지역 정치에 투신해 이전 자유당 정부에서 교육부, 교통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유당은 3기 연속 과반을 확보해 집권당이 됐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딸에 복권 선물 받은 母…43억 당첨 화제


미국 ‘어머니의 날’을 맞아 딸에게 복권을 선물 받은 한 여성이 수십억에 당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CBS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 데스 플레인즈에 사는 프리티 샤가 400만달러(약 43억원)에 당첨됐다. 그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어머니의 날’을 맞아 딸에게 복권 3장을 선물로 받았는데, 이 중 한 장이 당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의 딸이 산 복권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연금복권과 비슷한 형식이다. 상점에서 번호를 맞춰 당첨되면 매년 일정액을 수령할 수 있다. 샤는 딸에게 복권을 받고 며칠 후 번호를 확인했으며, 총 3장 중 마지막에 확인한 1장이 당첨된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샤는 “복권에 당첨되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며 “우리 딸 덕분에 남은 인생이 지금보다는 좀 더 편해질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앞으로 20년간 매년 20만달러(약 2억2000만원)를 받게 된다.

복권 당국 관계자는 “샤의 딸에게 복권을 판 가게는 당첨자 배출 보너스 4만달러(약 4400만원)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샤는 당첨금을 수령하게 되면 일부는 재투자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가족들과 나눠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180만 외국인·유학생 외환송금 시장 활짝 열린다



증권·보험·핀테크업체에도 개방…수수료 낮아질 듯
100만원 송금때 은행 5만원…핀테크업체 5천원 수준

은행에서만 할 수 있었던 외환송금이 증권·보험사는 물론 핀테크 업체를 통해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외국인 체류자, 해외 유학생 등 주요 고객층이 180만명 이상인 외환송금 시장 문호가 활짝 열리는 셈이다.

경쟁업체가 많아지는 만큼 송금 수수료가 크게 낮아지고 절차 또한 간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외환송금을 포함해 그동안 은행에만 허용했던 외환업무 상당 부분을 비은행권에 개방하는 등 외환거래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소액의 외화 송금·수취 업무를 하는 '외환송금업'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행 외국환거래법상 외환송금은 은행의 고유 업무다. 이 법을 고쳐 '외환송금업' 면허를 취득하는 사업자라면 누구나 관련 영업을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핀테크 업체가 외환송금업자가 되면 카카오톡·라인 등 모바일앱을 이용해 집이나 직장에서 간편하게 외국으로 돈을 보낼 수 있다.

해외에선 이미 트랜스퍼와이즈·커런시페어 등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도 외환송금을 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10만원을 보내려는 사람과 미국에서 한국으로 같은 액수를 보내려는 사람을 연결하는 'P2P(개인 대 개인)' 방식도 도입됐다.

그러나 국내법에서는 금융회사만 외국환업무를 할 수 있어 핀테크 업체들의 활동이 막혀 있었다.

외환송금 문호 개방으로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송금 수수료 인하다.

국내 은행에서 외화송금을 하려면 은행과 중개은행 수수료를 내야하고 상대방이 돈을 찾을 때 해외 현지은행 수수료를 또 내야 한다. 보통 100만원을 해외 송금하면 수수료가 5만원 정도 든다.

은행을 최소 3곳 이상 거치다 보니 이체가 완료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3일가량 걸렸다.

국내 영업을 준비하는 핀테크 업체들은 외화송금 서비스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전략에 위기의식을 느낀 은행도 수수료를 덩달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외환송금업자의 송금 범위를 개인 간 소액거래로 제한할 전망이다.

기업 거래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송금 규모가 지나치게 커져 '환치기' 우려가 있고 소액 거래 수요가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외환송금 수요자는 이주노동자·결혼이민자 등 체류 외국인 158만명(2013년 기준)과 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 22만명(2014년 기준) 등 180만명 이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액 외환송금의 범위를 어느 정도로 정할지 논의 중"이라며 "일본은 2010년 법을 개정해 송금업자가 건당 100만엔(약 900만원)까지 외환송금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자지급 결제대행업자(PG)에 대해 외국환업무를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 관광객이 국내에서 물건을 살 때 중국 최대 온라인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이용,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내국인이 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도 PG사를 통해 외화로 물건값을 치를 수 있게 된다. '직구'와 '역(逆)직구' 모두가 한층 간편해진다는 뜻이다.

정부는 외화거래 규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불법거래를 걸러내기 위한 감시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해외 송금 수수료 절감, 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의 장점이 있지만 자금 세탁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며 "규제를 푸는 대신 외화 자금 모니터링를 강화하고 규정 위반 시 제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마른하늘에 웬 ‘똥 벼락’?…비행기서 오물 떨어져 생일파티 손님들 ‘기겁’



WGNTV 방송화면 캡처

미국의 한 마을에 하늘을 지나던 비행기에서 ‘오물’이 떨어져 시민들이 기겁하는 일이 벌어졌다.

마당에서 아이의 생일파티를 하던 가족과 손님들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오물에 뒤덮여 파티를 망쳤다.

21일(현지시간) 미국 WGN TV 보도에 따르면 펜실베니아주 레빗타운의 한 가정집 야외 마당에서 40여명의 손님들이 초청받은 가운데, 아이의 16번째 생일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다.

손님들은 수영을 하고 말말굽 던지기 놀이 등을 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로 그때 갑자기 머리 위에서 갈색의 오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아이의 생일케익을 자르고 난 직후였다.

‘사람 똥’으로 추정되는 물체는 마당에 쳐진 천막(케노피)은 물론 이곳 저곳에 떨어져 범벅이 됐다.

손님 크리스티 로지는 “자른 케익을 막 먹으려던 찰나였다. 하지만 신께 감사하게도, 하늘에서 뭔가 떨어져 2분만에 케익을 급히 수거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천막 아래 있던 일부 손님들은 오물을 뒤집어쓰는 화를 면했다.

가족과 손님들은 오물이 머리 위를 날던 비행기 화장실에서 떨어졌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당시 그 지역을 5대의 비행기가 날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 항공법은 비행기는 공항에서 오물을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비행 중 주거지역 위에서 오물 처리는 절대 못하도록 돼 있다. 현재 연방항공청(FAA)은 이번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게시물이 페이스북에 포스팅되자 163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오스트리아 여장 남자 가수, 푸틴에게 사귀자 제안



【빈=AP/뉴시스】지난 16일 자료사진으로 오스트리아의 여장 남자 가수 콘치타 부어스트가 빈에 있는 시청에서 열린 ‘라이프 볼’ 개막식 중 공연하고 있다. 그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사귀자고 제안했다. 그는 자신의 새 앨범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싶어 그와 최소 1주일간 사귀고 싶다고 밝혔다. 2015.05.24

오스트리아의 여장 남자 가수 콘치타 부어스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사귀자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새 앨범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싶어 푸틴 대통령과 최소 1주일간 사귀고 싶다고 밝혔다.

푸틴 정권의 러시아는 동성애를 강하게 단속하고 있으며 동성애를 공개적으로 밝힌 사람을 처벌하고 있다.

부어스트가 지난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출전한 것에 대해 러시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거셌다.

러시아 정교회는 부어스트는 혐오스럽다고 비난했으며 부어스트가 콘테스트에서 우승하자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의 삶의 방식을 자랑하지 말라고 조언했었다.

그러나 전날 빈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공동 진행을 맡은 그는 이에 동요하지 않는 듯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박제 호랑이'에 놀라 美 911신고 소동



미국에서 '박제' 호랑이에 놀란 한 시민이 실제 호랑이로 오인하고 911에 신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4일 미국 지역신문 더 컬럼비안,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주(州) 캐머스의 라캐머스 호수에서는 한 시민이 SUV 차량에 매달려있는 덩치 큰 호랑이에 놀라 911에 황급히 신고했다.

이 가짜(?) 호랑이의 주인은 코너 주비치(Connor Zuvich)로 자신의 SUV차량 천장에 호랑이를 매달고 친구와 호수 주변을 여행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4시15분께 캐머스 경찰서에 '동물 문제'로 인한 신고가 접수되면서 헨리 스콧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다.

주비치는 차량 위에 물건을 싣고 다닌 것이 위험한 것으로 판단한 경찰이 단속을 나온 것으로 생각했지만 잠시 후 누군가가 인도의 '벵골호랑이'로 착각하고 신고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호랑이는 실제 호랑이처럼 보이는 '장난감' 박제 인형이었다.

장난감 호랑이로 확인한 스콧 경관은 몇마디 농담을 주고 받고 기념 사진을 찍는 것으로 해프닝을 마무리했다.

만약 진짜 호랑이였다면 주비치는 장황하게 해명을 늘어놓거나 처벌받았을 지도 모른다. 워싱턴주에서는 호랑이나 사자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주비치는 요즘도 자신의 차량 위에 트레이드마크처럼 호랑이를 달고 다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2015년 5월 23일 토요일

사람들은 왜 불륜에 빠질까

“인간이 왜 나쁜 사랑에 그렇게 매혹되는 줄 알아? 절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지.”

카슨 매컬러스의 이 말이 떠오른 밤, 그의 『슬픈 카페의 노래』를 한 번 더 읽었다. 180cm가 넘는 거구의 여자가 자기 허리에도 닿지 않는 꼽추를 사랑하는 이 소설은 내게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이 전혀 다른 경험이라는 걸 가르쳐 주었다.

그녀의 소설을 읽다가, ‘퍼펙트 와이프’(내가 쓴 미발표작이다)의 첫 장면이 떠올랐다. 공항에서 출장을 떠나는 아내를 배웅했던 남편이 몇 시간 후, 사랑하는 아내가 탄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속보로 접하면서 하루 동안 겪게 되는 이야기다. 그는 아내의 죽음과 함께 그녀에게 젊은 연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남자의 완벽한 10년 인생이 무너지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하루였다. 아내의 불륜은 그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남긴다. 그것은 격렬한 질투심이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은 ‘한국 소설가들의 소설’로 꼽히는 작품인데,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는 아무래도 ‘전 세계 소설가들의 소설’ 같다. 톰 울프나 스티븐 킹 같은 최고의 영미권 작가들이 뽑는 최고의 소설 1위에 거의 매년 올라가 있으니 말이다.

어째서 인간은 ‘불륜’에 이토록 매혹되는 걸까. 언젠가 광고인 박웅현이 ‘안나 카레니나 프로젝트’를 가지고 한국신경정신과 협회가 주관하는 박람회에 나간다고 했을 때, 나는 어째서 광고회사가 신경박람회에 따로 부스를 만드는지 물었었다.

“안나가 불륜 끝에 자살하잖아요. 안나의 이야기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겪는 우울증의 이유들이 전부 나와요. 예를 들어, 나는 지금 결혼 7년차 아이 둘을 둔 행복한 여자예요. 근데 어느 날 청담동 파티를 갔는데 정우성이 나한테 호감을 표해요. 어쩌죠? 화장실에 갔다 왔는데 또 마주쳤어요, 잠깐 시간이 있느냐고 묻는데 그럼 어떡할 겁니까? 정우성 같은 그 남자랑 얘기를 해봤더니 이런, 말도 너무 잘 통해, 이제 어떡하죠? 우리 생활엔 수많은 안나와 브론스키가 있어요. 청담동, 압구정동에도 있고 미아리, 광화문, 신림동에도 있고….”

지금과 다른 삶을 꿈꾸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갖고 싶고,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는 강렬한 본능 말이다. 우리는 옆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멀리 있는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 다가갈 수 없는 거리는 짙은 그리움을 만들고, 낯선 만큼 사랑은 깊어진다.

낯선 사랑은 깊어진다

고전에 대한 엄숙함을 잠시 접어두고 얘길 하자면 『안나 카레니나』는 ‘사랑과 전쟁’의 19세기 러시아판이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고관대작의 부인 안나가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자신과 이혼해 주지 않는 남편과 어린 자식들, 점점 변해가는 듯한 애인 사이에서 지독한 불행을 견디지 못한 여자가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지는 내용인 것이다. 10대에 처음 읽었던 이 소설은 내게 이솝적인 우화의 세계로, ‘인과응보’의 결정판으로 읽혔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책을 몇 번 더 읽는 동안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말년의 톨스토이가 안나를 죽음으로 내몬 까닭은, 그녀의 죽음을 통해 당시 러시아 귀족사회의 연애와 결혼제도,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대해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앞에서 말한 우리에게도 적용 가능한 질문이다. 간통죄 폐지 이후 벌어진 해외 스와핑 관련 사이트 소식과 탐정업계의 지각변동, 이혼 사건에서의 재산분할 문제…. 이런 사회적 연쇄반응들은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가령 이런 질문들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사랑의 지속성’이 가장 좋은 사랑의 형식인가? 결혼이 꼭 사랑의 가장 완결된 형태인가? 사생아의 영어식 표현인 ‘love child'는 어디에서 연유한 것이며, 만약 이 말이 진실이라면 결혼 제도 안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사랑 밖의 아이들‘이란 말인가? 인간은 왜 치명적인 위험에도 불구하고 불륜에 매혹되는가? 나는 불륜의 알리바이를 ‘대신’ 만들어주는 회사를 그린 영화가 기억났다. 영화 속 아버지는 아들의 결혼 선물로 이 회사 최고의 불륜 컨설턴트를 소개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가

몇 년 전쯤, 여의도 대형 몰의 한 극장에서 영화 ‘안나 카레니나’를 봤다. 회의가 길어진다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 혼자 극장에 들어갔다. 막상 영화를 보니, 안나를 유혹하는 브론스키 쪽보다는 안나의 남편 카레닌에게 더 관심이 갔다. 그래서 (젊은 시절부터 아름다운 남자의 대표주자인) 주드 로가 브론스키가 아닌 카레닌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주드 로의 대머리와 주름살을 보는 동안 쓸쓸함과 함께 어떤 깨달음이 왔다. 30대를 통과하는 동안 ‘안나 카레니나’는 내게 ‘이렇게 사는 게 나쁘다!’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가?’라는 선뜻 대답하기 힘든 질문으로 뒤바뀌어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친구는 약속 장소에 도착하지 않았다.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은 안나가 등장하는 첫 장면이 생각났다. 기차에서 시작된 사랑이 기차와 함께 끝나는 수미일관한 풍경에 대해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소설이나 영화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었다면, 기차에서 시작된 사랑이 기차에서 끝날 리 없다. 우리의 사랑이나 이별은 인과관계와 하등 상관없는 ‘우연히’ 혹은 ‘불현듯’이란 말로 수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연히 시작된 사랑은 불현듯 우리 삶을 통째로 뒤흔든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완벽해보였던 10년의 인생이 무너지는 데는 하루면 충분하다.

극장에 붙어 있던 영화 포스터 속 안나의 눈동자를 유심히 바라봤다. 이 세계의 여자들이 다른 삶을 열렬히 갈망한다는 걸 훔쳐본 사람의 눈빛으로, 나는 극장을 나오는 여자들을 응시했다. 혹시 친구가 늦게 오는 건 회의가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그때, 멀리서 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 뒤로 낯선 남자 한 명이 방금 본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치듯 지나갔다. 장시간 회의에도 반짝이던 그녀의 미소가 브론스키와 춤을 추던 안나처럼 아름다워 보였던 건 아마도 내 불온한 상상력 덕분이었겠지만.
<기사 출처 : 중앙일보> 

땀으로 입안 헹구면 술이 깬다고?


먼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사람들은 나름대로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민간요법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그림은 프랑스 화가 토마 쿠튀르의 ‘가장무도회 뒤의 만찬’(1855).


녹차를 사발로 들이켜든 더운 물로 샤워를 하든 각자가 효과적이라고 믿는 숙취 해소법이 있다. 알카셀처(숙취해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진통제)와 비싼 해독주스가 나오기 까마득히 오래 전 고대인들도 숙취해소를 위한 민간요법을 개발했다.

지난 4월 말 ‘옥시링쿠스 파피루스’(영국 옥스포드대학 새클러 도서관에 소장된 고대 파피루스 사본)에서 고대 이집트인이 이상하지만 효능이 입증된 숙취해소법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월계수 잎으로 만든 목걸이를 목에 거는 방법이다. 이 식물이 실제로 숙취 완화에 도움이 되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디스커버리 뉴스가 보도한 대로 이런 목걸이가 전통적으로 뛰어난 학자나 운동선수에게 수여됐다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이집트인은 승리에 대한 환상으로 숙취를 몰아낼 수 있다고 여겼을지 모른다.

하지만 역사를 훑어보면 이보다 더 희한한 숙취해소법도 많았다. 중세에는 날 장어가 인기였고 1600년대의 일부 화학자들은 말린 독사를 최고로 쳤다. 역사 속 황당한 숙취해소법을 소개한다.

1 토끼 똥

머리가 욱신거리는 두통으로 잠에서 깨어나 토끼 배설물 한 컵을 들이켜는 기분이 어떨까? 미국 개척 시대 서부의 카우보이들이 애용하던 숙취해소법이다. 술을 마실 때 체내에서 빠져나가는 포타슘 등 중요한 영양소와 염분이 토끼 똥에 들어있다는 생각을 근거로 했다. 하지만 냄새가 고약한 토끼 똥보다는 맛있는 바나나를 먹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2 양배추

고대인은 양배추를 삶아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양배추에는 간의 알코올 대사를 돕는 광물질들이 들어 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의 의사 갈렌은 양배추 잎으로 머리를 감싸는 것이 성가신 숙취를 몰아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3 땀으로 입안 헹구기

땀을 흘리면 몸에서 독소를 빼내는 데 도움이 되고 걸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BBC 보도에 따르면 일부 아메리카 원주민은 운동한 뒤 자신의 몸에 흐르는 땀을 핥아 입안을 헹군 뒤 뱉어내면 독을 제거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땀으로 입안을 헹군다는 생각만으로도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역겨울 수 있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4 날 장어

중세 사람들은 날 장어를 숙취 해소에 이용했다. 날 장어가 맛있는 횟감이라서가 아니다. 당시 유럽의 의사들은 날 장어가 사람 뱃속에 들어가면 다시 살아나서 숙취를 일으키는 알코올 잔류물을 빨아먹는다고 믿었다.

5 부엉이 알

고대 로마의 작가이자 과학자였던 플라이니 디 엘더(Pliny the Elder, 미국에선 이 이름의 맥주가 최고품으로 인기를 끌기도 한다)는 희한한 숙취해소법을 제시했다. 그는 과음한 후 부엉이 알 2개를 먹으면 숙취를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다지 신통한 방법처럼 들리진 않을지 모르지만 플라이니만 이 비법을 믿었던 건 아니다. 뉴잉글랜드 지방의 유명한 숙취해소용 음료 프레리 오이스터(Prairie Oyster)에는 달걀 노른자와 우스터소스, 셀러리 솔트(셀러리 씨앗을 갈아서 소금을 섞어 만든 조미료), 그리고 소금과 후추가 들어간다. 한 잔 쭉 들이켜 보자.

6 한바탕 울기

숙취에 따르는 공허하고 끔찍한 기분을 느껴봤는가? 영국 작가 킹슬리 에이미스는 저서 ‘술에 관하여(On Drink)’(1972)에서 ‘물리적 숙취’의 치료보다 ‘형이상학적 숙취’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울함과 슬픔, 불안, 자기혐오, 실패감,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이 합쳐진 복잡한 감정을 해소해야 한다는 말이다. 해결책은 카타르시스다. 그는 “한바탕 울거나 ‘실락원’의 마지막 장면 같은 글을 읽거나 지붕 없는 경비행기를 타고 30분 동안 하늘을 날 것”을 추천했다. “물론 경비행기의 조종은 숙취가 없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7 레몬즙을 겨드랑이에

일부 푸에르토리코인이 술을 마실 때 탈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쓰는 방법이다. 술을 마시러 가기 전에 라임이나 레몬 같은 감귤류를 얇게 썰어 술잔을 자주 드는 쪽 팔의 겨드랑이에 문지른다.

8 말린 독사와 해골

17세기 영국 의사 조너선 고다드는 섬뜩한 숙취 해소용 음료를 개발했다. ‘고다드의 물방울(Goddard’s Drops)’이라고 불리는 이 음료에는 말린 독사와 암모니아, 교수형으로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의 해골이 들어간다. 고다드의 물방울이 인기를 얻지 못했던 이유를 충분히 알 만하지 않은가?

9 숯 검댕

과음한 다음날 아침엔 뱃속에 콜타르가 가득 든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위에 벽난로에서 방금 긁어낸 재의 검댕을 뿌리면 어떨까? 1800년대 영국인은 그런 방법을 이용했다. 그들은 따뜻한 우유에 검댕을 넣어서 마시면 발열과 오한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나쁜 생각은 아닌 듯하다. 활성 목탄은 소화보조제로도 쓰이고 독소를 흡수하는 기능이 있다고 입증됐으니 말이다.

10 말린 황소 음경

시칠리아 사람은 과음한 다음날 정력 회복을 위해 말린 황소 음경을 통째로 먹는다.

11 해장술

‘hair of the dog’이라는 영어 표현은 1546년 이후 ‘숙취 해소를 위해 마시는 해장술’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이 표현은 중세 사람들이 개에 물렸을 때 물린 자리에 그 개의 털을 올려놓으면 광견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던 데서 유래했다. 숙취 해소에 술이 도움이 된다거나 개털로 광견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하지만 술 먹을 핑계를 찾는 사람들에겐 더 없이 좋은 방법이다.
<기사 출처 : 뉴스위크>

버스·지하철서 김밥 먹고 백팩으로 치고 … 당신은요?





#1 이른 아침, 경기도 성남에서 서울 잠실로 가는 좌석버스 안. ‘어디선가 김치 쉰내가 나는 것 같은데…’.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주위를 둘러보니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허겁지겁 삼각김밥을 먹고 있다. 아마도 참치김치 맛 내지는 김치볶음밥 맛이 아닐까. 아무튼 밀폐된 공간에서 풍기는 김치 냄새가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너무하신 것 아닌가요?” 한마디 해 줄까 하다가 이내 마음을 접는다. 삼각김밥 하나에 유난 떠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그나저나 다른 승객은 다 괜찮은 건가?

 #2 저녁 7시 지하철 2호선. 객차 안은 승객들로 북적인다. 그런데 아까부터 자꾸 거슬린다. ‘툭, 툭’. 내 어깨를 불규칙한 리듬으로 자꾸 건드리고 있는 그 남자의 백팩. 무슨 돌덩이라도 들었는지 묵직하고 빵빵하다.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뒤에 서 있는 그는 시종일관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다. 이거 제대로 맞으면 큰일나겠다 싶어 그에게 내 존재를 알리기로 한다. “저기, 가방이 자꾸 저를 치네요. 조금만 조심해 주세요.” “네?”하고 남성이 나를 향해 뒤를 돌아본 순간 백팩은 좌석에 앉아있던 애꿎은 아저씨의 얼굴을 강타한다.


 두 이야기는 직장인 김진양(30)·이효진(35)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종종 맞닥뜨리는 상황이다. 분명히 비매너 행동인 것 같긴 한데 문제 제기를 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진다. 상대방에게 “다 괜찮다는데 왜 당신만 선비 노릇이냐”며 역공격을 당할 것 같기도 하다. 요즘에는 대놓곤 차마 말 못했던 이런 이야기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을 통해 옮겨 간다. ‘내가 만난 지하철 진상남’ ‘버스 안에서 이해 안 가는 행동’ ‘오늘 열차 안에서 어이없는 아주머니를 봤습니다’ 등의 형식으로. 이 중에서도 주요 고발 내용을 분석해 봤다.

 이야기의 면면을 보면 앞서 사례로 등장한 대중교통 내 ‘먹방남녀’ ‘백팩남녀’는 흔한 일이다. ‘큰 소리로 오랫동안 통화하는 사람’ ‘내리지도 않을 거면서 버스나 지하철 출입문 앞에 서 있는 사람’ ‘좌석버스에서 뒤에 사람이 있는데 지나치게 의자를 뒤로 젖히는 사람’ ‘지하철에서 파우더 가루 날리며 화장 고치는 사람’ 등 다양한 일화가 등장한다. 심지어 몰래 찍은 ‘인증샷’까지 올라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속버스 앞 자리에 사람이 앉아있는데 머리받침 부분에 발을 올리고, 자신의 좌석은 뒤로 한껏 젖힌 이름 모를 여성의 사진이 올라와 몇몇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때로는 논쟁이 붙는다. 요즘 불거지고 있는 건 ‘버스 자리 선택’이다. 버스 안에는 두 사람이 같이 앉을 수 있는 2인용 좌석이 있는데 이 좌석이 비어있을 때 안 좌석과 바깥 좌석 중 어디에 앉느냐의 문제다. 김진남(40·서울 공덕동)씨는 “바로 내릴 게 아니라면 당연히 안에 앉는 게 다음 사람을 위한 매너”라고 말했다. 반면 정윤신(32·서울 금호동)씨는 “내리기 쉬워 바깥 자리를 선호하는데 사람이 왔을 때 다리를 살짝 비켜주면 그만”이라고 말한다. 버스 자리 선택 말고도 다툴 건 많다. 백팩을 즐겨 메는 사람들은 “가방도 내 마음대로 못 메는 거냐”며 반발하고, ‘대중교통 내에서 음식물은 어디까지 섭취할 수 있나’를 두고도 의견이 나뉜다.


 정답은 있을까.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관련 종사자들에게 물었다. ‘버스 자리 선택’ 문제에 대해선 서울시 버스정책과를 통해 “자리를 선택하는 건 승객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 에티켓으로까지 규정하는 건 조금 과도하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음식물 섭취에 대해서는 서울메트로 영업처 이재원 차장이 “가급적 열차 내 취식은 물이나 커피 종류라도 피해 주시길 바란다”며 “마시다 흘리거나 쏟게 되면 옆 승객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조만간 ‘백팩 바로 메기’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혼잡한 열차 안에서는 가방을 다리 밑으로 내려놓거나 선반 위에 올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시내버스가 특정 구간을 지날 때 ‘차내가 복잡할 때는 등산 장비나 배낭 또는 가방의 쇠붙이 등으로 인해 다른 승객이 다치지 않게 조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권장사항’일 뿐 ‘강제사항’은 아니다. 구재성 서울시 버스정책팀장은 “애완동물과 동승하거나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위 등을 버스운송약관을 만들어 제한하고 있지만 일종의 ‘약속’ 개념이지 법적 규제가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종종 승객 간 이런 일로 갈등이 생기면 버스 회사는 ‘회사 측에서 결판을 내달라’는 민원성 전화도 받는다. 그럴 때마다 “왜 이것도 하나 못 막느냐”는 핀잔을 듣는다. 이재원 차장은 “가끔 정말 사소한 일로 다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것까지 우리가 해결해드릴 순 없다”며 “승객이 조금만 서로 배려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일은 늘 골칫거리다. 호주에서는 자신의 SNS 계정에 ‘cityfail’ 태그를 걸어 대중교통 내에서 겪은 황당한 일들을 인증샷과 함께 남긴다. 기차 안에서 머리를 미는 사람, 사람이 앉아야 할 의자에 짐을 잔뜩 실어놓은 사람, 쓰레기로 더럽혀진 좌석 등 종류도 다양하다. 미국 일리노이주 출신의 영어 강사 벨라(29)는 “미국도 지하철 바닥에 앉는 승객, 열차 좌석에 누워 가는 승객 등 부류가 다양하다”며 “‘자제해 달라’는 안내 문구가 있어도 모두 지키진 않는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지하철을 운영하는 파리교통공사(RATP)는 지하철에서 꼭 지켜야 할 에티켓을 선별해 캠페인 광고를 만들었다. 광고 포스터는 지하철 의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고 있는 사람을 ‘멧돼지’로, 커다란 백팩을 맨 채 주변 승객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의 머리는 ‘거북이’로 묘사했다. 사람이 내리기도 전에 지하철에 타려는 사람은 ‘물소의 머리’로 풍자했다. 그리고 ‘지하철 전 라인에서 시민 의식을 지킵시다’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일본 도쿄 지하철은 ‘OO 하자’ 캠페인을 벌였다. 음악 크게 듣기, 화장 고치기, 신문 펼쳐서 보기 등은 ‘집에서 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떠들거나 술을 마시는 행위는 ‘펍(pub)에서 하자’, 닫히는 열차 문 사이로 다이빙하듯 들어가는 행위는 ‘해변에서 하자’ 등이다. 그래도 안 통한다면, 그땐 ‘법’이다. 대만·싱가포르 등은 대중교통 내에서 어떤 음식물이든 일단 입에 넣으면 벌금을 문다.


사진 설명

프랑스 파리 시내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파리교통공사(RATP)가 제작한 지하철 캠페인 포스터. 열차 내에서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승객의 머리를 각각 멧돼지·나무늘보·거북이 등 동물의 머리로 희화화했다. 이런 ‘동물’, 한국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사진 파리교통공사]


[S BOX] 성희롱·욕설 등 ‘길거리 진상’ 고발 바람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웬 아저씨가 ‘여자가 어디서 담배를 피우느냐’고 화를 냈어요.”

 “어떤 중학생 남자애가 길거리에서 제 엉덩이를 슬쩍 만지고 도망갔어요.”

 일상의 ‘진상’들을 고발하는 움직임은 여성운동계에서도 활발하다. 길거리에서 겪은 성희롱·욕설·성차별 발언 등 ‘길거리 괴롭힘’을 온라인에 제보하는 것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지난달부터 ‘노상의 진상을 고발하는 일상툰’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 사이트에 익명의 제보 글들이 올라오면 이중 대표적인 사례를 뽑아 올해 하반기 웹툰으로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방이슬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불쾌해도 그냥 넘기곤 하던 괴롭힘의 경험을 공유해 다 같이 공감하고 고민해 보자는 취지”라며 “매일 꾸준히 글이 올라오는데 그중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얘기도 많다”고 설명했다.

 ‘길거리 괴롭힘’ 고발 운동은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여자 혼자 뉴욕 길거리를 10시간 걸었을 때 생기는 일을 몰래카메라 영상으로 공개해 화제가 된 비영리 국제단체 ‘할라백(hollaback)’은 ‘길거리 괴롭힘(street harassment)’ 퇴치 운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할라백은 현재 32개국 92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25번째 지부가 한국이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길거리 괴롭힘 실례들을 수집하고 자유 토론을 벌인다. 길거리 괴롭힘이 발생한 지역을 표시한 지도를 만들기도 했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2015년 5월 22일 금요일

탄자니아 발병 콜레라 3천명 감염 31명 사망



기아차, 말라위 홍수피해지역 콜레라 백신 지원(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치적 소요를 피해 인근 탄자니아로 피신한 부룬디 난민 캠프를 중심으로 수인성 전염병 콜레라가 확산, 약 3천 명의 환자가 보고됐다고 AF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난민기구(UNHCR)는 이날 부룬디 난민이 몰려든 탄자니아 서부 국경마을 카구나 주위에서 콜레라로 지금까지 31명이 숨졌으며 하루 400명의 신규 환자가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룬디 난민이며 대부분이 어린이라고 UNHCR은 말했다.

UNHCR 수석의료전문가 폴 슈피글러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부룬디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탕가니카 호숫가 마을 카구나에는 5만 명이 넘는 난민들이 비참한 상황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UNHCR 아드리안 에드워즈 대변인은 "특별히 카구나와 인근지역에서 하루 300~400명의 새로운 환자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카구나에서는 과밀하고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호숫물을 바로 식수로 이용하면서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되는 콜레라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UNHCR는 말했다.

설사와 탈수증세를 보이는 콜레라는 아프리카 등 적도지방에서 흔히 발생하며 한국에서는 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아프리카 중동부 극빈국인 부룬디에서는 지난달 25일 여당이 은쿠룬지자 대통령을 내달 26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한 뒤 반정부시위와 쿠데타가 계속돼 20여 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하면서 10만 5천여 명이 탄자니아, 르완다, 민주콩고 등으로 피난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감히 끼어들어" 외국인까지 보복운전…합의해도 처벌한다

[뉴스데스크]◀ 앵커 ▶

경찰이 집중 단속을 하고 있는데도 보복운전 사건이 끊이지 않자 처벌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보복운전을 한 사람은 설사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 해도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도로입니다.

트럭이 차로를 두 개나 바꿔 앞지르더니, 갑자기 멈춰 섭니다.

차에서 내린 트럭 기사. 1m 길이의 각목을 들고 있습니다.

트럭 앞으로 차가 끼어든 게 기분 나쁘다며, 각목으로 위협하는 겁니다.

[보복운전 피해자]
"찌르려고 하고 각목으로…. 뺨을 때리고 멱살을 바로 잡고 목을 조르더라고요."

SUV 차량이 네 가족이 탄 차를 막아섭니다.

경적 소리가 크다는 이유였습니다.

[최 모 씨/보복운전 피해자]
"(차에) 아내랑 6살 아이랑 4개월 된 아기도 있었는데 다들 놀래가지고…"

이번엔 외국인까지 등장했습니다.

오토바이의 진로를 방해했다며 손가락으로 욕을 하고.. 차에서 내려 운전자를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조 모 씨/보복운전 피해자]
"주먹으로 제 왼쪽 편을 쳐서 그대로 귀부터 해서 쭉 맞았습니다."

경찰은 최근 보복운전을 6가지 유형으로 정리했습니다.

추월해서 가로막거나, 앞질러 급제동을 하고, 중앙선과 갓길로 밀어내는 행위 등입니다.

경찰은 이 같은 유형에 해당 된다면, 피해자와 합의를 해도 보복운전 가해자를 형사처벌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보복운전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오는 7월까지 집중 단속을 벌일 예정입니다.
<기사 출처 : MBC뉴스>

질병관리본부 "메르스, 일반 국민에게 전파될 가능성 없어"

▷ 한수진/사회자:

중동판 사스라고도 한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더니 하루 새 감염 환자가 2명 더 늘었습니다. 비상이 걸린 보건당국, 환자들과 접촉한 가족들과 의료진 64명을 격리 조치했는데요, 질병관리본부 김영택 감염병관리과장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김영택 과장님 나와 계신가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네, 김영택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우선 메르스에 감염된 세 명 환자 어떤 분들인가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바레인에서 여행을 갔다 오신 최초 감염자분이 한 분 계시고 귀국 후에 증상이 발현됐을 때 가까이 있었던 부인과 또 입원 중에 병실을 같이 했던 세 분, 이 세 분이 메르스에 감염된 최종 확진 환자로 격리 치료 중에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최초 감염자 그 부인 그리고 같이 병실을 같이 썼던 분 세 분이군요. 건강상태는 어떻습니까?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세 분 다 모두 안정된 상태에 있고요. 최초 감염자의 경우에는 폐렴 증상도 있었지만 회복이 됐고 메르스 특징이 일주일 안에 급속히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까지 가는데 고비를 넘긴 상태라 다행스럽고요. 부인과 최초 감염자는 증상이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증상이 경미하시고 실제로 체온도 높지 않은 상태라서 현재 상태로는 예후로 예단할 수는 없겠지만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상태는 안정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나머지 두 분은 각각 어떤 증상을 보이고 계신데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가벼운 열하고 호흡기 증상 미미한 정도 수준입니다, 현재까지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 메르스가 치료약이 없다면서요? 어떻게 치료하고 있습니까?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항생제가 항바이러스나 백신이나 이런 것이 있어서 예방하거나 치료하고 직접적인 병원체를 공격해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실제 현대의학은 그것이 없어도 증상적으로 치료하는 걸 발전시켜 온 겁니다. 현대의의학의 총아는 거기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열을 떨어트리고 이 메르스는 설사도 일으킵니다. 그래서 탈수도 막아주고. 폐렴도 예방할 수 있는 세균성폐렴도 막아주는 항생제 치료를 같이 병행할 수 있고요. 메르스 때문에 세균성폐렴도 올 수 있고요. 두 번째는 폐렴 때문에 폐 기능이 제대로 폐가 호흡이 안 될 수 있는데 인공호흡을 한다든지 인공 기능을 통해서.

또 하나는 심장이 망가져서 혈액이 투석이 안 될 경우 걸러지지 않을 경우에는 혈액 투석을 한다든지 이런 병원 입원에서 집중적으로 전문적인 의학 치료 기술을 가지고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보통 한마디로 대증요법이라고 하는데 이런 요법들이 있어서 좋은 보건의료 환경에 있을 때는 좀 더 지금까지 알려진 메르스 치명률보다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확진 환자 3명은 현 상태로서는 생명이 위험한 상태는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딱히 치료약은 없지만 대증요법으로 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고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그렇죠. 대증요법은 상당히 어려운 현대의학 기술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치사율이 40%에 이르는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 정도의 위험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거라는 말씀이시군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그렇습니다. 치료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런 치료 기술이 국민들에게 일반적으로 적기에 공급될 수 있는 전달 체계를 갖추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서나 이런 치료를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의료 기술을 갖추고 있는 거고 중동이 열악한 상황에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중동 지역에서는 이 병이 상당히 무서웠던 병인 거죠?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그렇죠.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병보다는 중증의 호흡기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이 정도 치명률이라면 가벼운 질환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초기 발견 치료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이 세 분 외에도 64명을 격리 조치하셨다면서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격리조치한 사람들은 이 환자분들과 어떻게든 접촉을 한 분들인가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그렇습니다. 대부분은 90% 이상이 의료진이고요. 그 일부가 가족이 있습니다. 동료와.

▷ 한수진/사회자:

혹시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더 있을 가능성은 없겠습니까?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당연히 밀접 접촉자이고 잠복기 동안 최대잠복기가 14일이니까요. 그 안에서는 가능성은 하지만.. 그러니까 당연히 자가 격리해서 타인과 접촉이 안 되도록 격리 상태에서 관찰 중에 있는 것이죠. 그래서 당연히 감염 가능성은 있지만 이분들에 대해서 발생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두 번째는 이 분들이 문제가 있어야 일반인들로 넘어가지 않겠습니까. 밀접 접촉자를 관찰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에 대해서는 위험성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이다, 하는 게 현 단계에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젯밤 뉴스를 보니까 세 번째 감염자인가요. 최초 감염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분의 딸이 간병을 하면서 같이 있었는데 검사 좀 해달라고 했는데 검사를 안 하고 귀가조치를 했다는 건데요. 이거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최초 감염자를 간병한 가족 한 분에 대한 경우는 특이한 경우인데. 이 경우가 특수한 상황이라 사실은 세 번째 감염자는 사실 중병으로 진단 받은 상태죠, 암이라는. 그 상태에서 또 하나는 뭔가는 감염병에 걸려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족도 굉장히 불안해하는 상탠데 환자의 체온은 38도 이상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36.6도로 최종 확인이 된 것으로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환자를 돌보던 딸이 간병을 하면서 같이 있는데 열도 나고 지금도 그렇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심리적으로는 열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실제 체온은 정상이었습니다. 정상이 된 상태고

▷ 한수진/사회자:

괜찮다 그런 말씀이시고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네. 증상이 발현됐을 때 확진 검사에 들어가는 것이 적절하고 잠복기 안에서 증상이 명확하지 않을 때 검사를 한다고 해서 감염이 안 됐다고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굳이 이럴 때는 검사법을 적용해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찰하는 대상으로

▷ 한수진/사회자:

계속 주의해서 지켜보고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네. 충분히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저희도 충분히 잘 이해시키고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다른 질문을 하나 드려 볼게요. 궁금해 하는 분들 많은데 어떻게 메르스 감염 환자를 다른 환자랑 같은 병실에 수용했을까? 처음에 다른 환자 같이 쓰게 할 때 정말 메르스 환자인 거 몰랐던 걸까? 하던데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20일 날 최종 메르스 환자라는 게 최종 확인됐습니다. 20일 날. 이번까지 세 분의 확진 환자는 20일 전에 접촉한 경우입니다. 세 번째 환자는 5월 16일 날 4시간 정도 같은 병실을 사용했었거든요. 물론 최초발현은 20일 날 됐고요. 20일 날 최종 확진됐을 때 역학조사할 때 발견된 환자입니다.

물론 이후에 밀접 접촉자가 나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 확진해서 이 메르스 환자에 대한 것이 알려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인지가 된 이후에는 훨씬 더 환자 발생은 적어집니다. 예방 활동에 대해서 더 신경쓰기 때문에 접촉자가 그래서 저희들은 이 세 분의 환자 공통점은 메르스가 우리나라에 확진되기 전에 밀접 접촉에 의해 발생한 환자들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확진 이전이라 같은 병실을 썼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고요. 그런데 정말 4시간에서 5시간 같이 있었다는 건데 감염이 정말 안 됐을까? 메르스가 정말 전염은 잘 안 되는 게 맞습니까?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2012년도에 확인된 이후에 공기전파라는 게 알려지면서 대단히 위험한 감염병으로 전파가 쉽게 될 거라고 예측은 했습니다만 실제로 3년 동안 1,142명이 확인 된 것 중에 감염 여부는 0.7 한 명이.. 이게 자연에 있어서 끊임없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병원소가 낙타를 경위해서 온 것도 있고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 한수진/사회자:

낙타를 통해서 사람에게 전염된다는 거죠, 이게?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네. 그것이 규명이 돼 있는데 좀 더 명확한 감염 규명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 이게 사람간 전파에 있어서는 한 사람이 0.7명을 감염시킨다는 겁니다. 그만큼 전염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 최종적인 역학적인 결과고요. 연구 결과고. 두 번째는 공기전파보다는 비말감염 쪽에 전파 방식을 현재까지는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비말감염이라는 게 뭔가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비말감염이라는 것이 침을 2미터 안에서 침이 튀어서

▷ 한수진/사회자:

재채기하거나 기침할 때 바이러스가 감염된 침이 다른 사람에게 닿았다, 이런 말씀이시죠?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그렇죠. 그게 밀접하게 상당한 양이 노출돼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같은 병실을 쓰면서 추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추정만 가능한 거고 구체적으로 상황을 그릴 수는 없는 건데요. 어쨌든 같은 병실 안에 밀접한 경우가 우연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냐. 현재 일반적인 의료진에서 이 정도의 위험은 왕왕 노출되는 거지만 의료진은 기본적인 의료 보호의 개념이 있는 대상이긴 하지만 최대 위험을 상대해서 전체 노출 의료진에 대해서 모두 증후에서 타인과 접촉이 안 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한 상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과장님, 다시 한 번 여쭙는데 이게 지역사회로 번져나갈 우려는 정말 없을까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현재 상태에서 밀접접촉도에서는 전혀 이상이 없기 때문에 이 단계를 넘어가지 않는 일반 국민에게는 전혀 전파 가능성이 없는 단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단계에서 유행의 우려, 이런 건 필요 없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그렇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질병관리본부의 김영택 감염병관리과장이었습니다.
<기사 출처 : SBS TV>

제조사가 내 스마트폰에 심어 놓은 '시크릿 코드'가 있다

#헤어진 애인에게 전화하고 싶은데 상대방 스마트폰 화면에 내 번호가 뜰까봐 부끄럽다. 그렇다면 #31#을 먼저 누른뒤 전 애인의 번호를 입력하고 전화를 건다. 말을 끄집어내기 어려우면 그냥 전화를 끊는다. 그래도 상대방은 내가 전화를 걸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전화기에 내 번호 대신 ‘발신번호제한’이란 표시만 뜨기 때문이다.




#같은 종류의 삼성 스마트폰이라도 내부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은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어떤 제품엔 소니가 만든 카메라가, 어떤 제품엔 삼성전기가 만든 카메라가 들어간다. 제품설명서 등 어디에도 내 스마트폰 카메라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 명시돼 있지 않다. 내 카메라 내부 카메라 종류를 알고 싶다면 *#34971539#을 누른다. ‘CameraFirmware Standard’란 낯선 메뉴창이 뜬다. 메뉴 가운데 ‘ISP Ver Check’를 클릭한다. 갤럭시노트4로 직접 해보니 후면 카메라가 ‘소니 IMX240’라는 내용이 나온다. 제조사와 통신사가 케이스 안에 꼭꼭 감춰 둔 스마트폰의 속살이 드러나는 것이다.





아이폰에서 히든코드를 이용해 열어본 성능 테스트 메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제품을 만들 때 입력하면 각종 정보를 볼 수 있는 비밀번호를 몰래 심어 놓는다. 모든 스마트폰에는 이렇게 샵(#), 별(*) 같은 기호와 숫자로 이뤄진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비밀의 코드가 있다. 이른바 ‘히든 코드(hidden code)’ 또는 ‘시크릿 코드(secret code)’다. 주로 스마트폰 엔지니어들이 제품 성능을 점검할 때 사용한다.




이런 히든 코드가 얼마나 있고 어떤 기능이 있는지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제조사가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취재 중 히든 코드에 대해 문의하자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대외비라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히든 코드는 외부에 알려지면 변경해야 하는 것도 있다”는 설명이다. 히든 코드를 통해 부품 정보 등 제조사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사실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히든 코드는 불법적인 용도로 쓰일 위험도 높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완전히 초기화하거나 문자·통화의 발신을 제한하는 히든 코드도 존재한다. 그래서 히든 코드가 너무 알려져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사생활이 위험해질 것 같으면 히든 코드를 바꾸기도 한다.




히든 코드는 스마트폰 기종, 제조사, 통신사,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개통한 삼성 갤럭시노트3·4나 갤럭시S4·S5에 *#7353#을 입력하면 음성, 스피커, 카메라, 블루투스, 가속도계, 근접 센서 등 성능을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 메뉴가 뜬다. 하지만 미국 스프린트 통신사를 통해 구매한 갤럭시노트3, 국내 통신사서 개통한 LG전자 G2·G3스마트폰, 애플 아이폰에선 이 히든 코드가 작동하지 않는다.







갤럭시노트3에서 히든 코드를 이용해 열어본 메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충전기를 연결했는데도 충전이 안돼 배터리 고장이 의심된다면, *#0228#을 입력해서 확인할 수 있다. 충전이 잘 되는 중인지 배터리 상태는 어떤지 보여주는 ‘배터리 상태’ 화면이 뜬다. LG전자 스마트폰에선 작동하지 않는 히든코드다.




LG전자 스마트폰은 3845#*을 누르고 해당 스마트폰의 모델명에 들어간 번호를 누르면 숨겨진 메뉴가 나온다. 스마트폰 모델명은 어느 기종인지에 따라 다르다. 국내서 구매한 LG G3의 경우 3845#*400#, LG G2의 경우 3845#*320#을 클릭하면 된다.




아이폰에서 *#43#과 통화버튼을 입력하면 통화 중 걸려온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보여준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스마트폰에선 이런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제조사와 상관없이 어느 스마트폰이든지 단말기 식별코드(IMEI)를 알고 싶다면 *#06#을 누르면 된다. IMEI는 모든 휴대전화에 제조사가 부여한 고유한 번호다. 제조사가 다른데도 같은 히든 코드가 작동하는 이유는 2가지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구글이 미리 정해 놓은 히든 코드가 공통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또 여러 제조사에서 스마트폰을 사가는 통신사들이 히든 코드를 통일하기를 원해 제조사들이 이에 맞추는 경우도 있다. 통신사들이 서비스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히든 코드를 제조사가 아니라 통신사가 정하는 것이다.







갤럭시노트4에서 카메라 부품을 확인하기 위해 히든코드를 넣었더니 숨겨진 메뉴가 나타났다



앱 개발자들 사이에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앱이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한 ‘개발자 옵션’ 메뉴를 찾는 방법도 이런 히든코드 가운데 하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깔린 스마트폰의 ‘설정’에 들어가 ‘핸드폰 정보’ 메뉴에서 ‘빌드번호’를 7번 연속 터치하면 ‘개발자 옵션’ 메뉴가 나타난다.




일부 히든 코드는 일반 사용자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함부로 사용하다가는 실수로 스마트폰을 고장낼 수도 있다. 한 스마트폰 제조사 홍보담당자는 “히든 코드는 주로 스마트폰 성능을 시험할 때 쓰는 것”이라며 “사용자들이 본인 스마트폰에 있는 데이터를 지워버리는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아내는 의사, 남편은 배 목수…‘시소 부부’로 사는 법


‘시소 부부’ 로 사는 김창혁 씨(왼쪽)와 이영이 씨. 사진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이젠 당신 차례야.”

“그래, 이번엔 내가 올라가야지.”

김창혁(54) 이영이(51) 씨 부부는 최근 ‘임무’ 교대를 했다. 아내 영이 씨가 생계를 책임지고, 남편 창혁 씨는 회사를 관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한 것이다.

신문사 기자로 맞벌이를 하던 둘은 2005년 영이 씨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면서 외벌이 커플이 됐다. 영이 씨는 10년간 의전 준비생-이화여대 의전 졸업-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올 3월 전문의가 됐다. 이번엔 창혁 씨가 배를 만드는 목수가 되기 위해 올 4월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 부부처럼 한쪽이 ‘딴 짓’하는 동안 다른 쪽이 먹여 살리고, 일정 기간이 지나 밥벌이와 딴 짓하기를 교대하며 사는 커플을 ‘시소 부부’라고 한다. 둘은 따로 살았더라면 이루지 못했을 꿈을 시소 타듯 지혜롭게 균형을 이뤄가며 실현했다. 시소 부부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시소부부로 살 수 있나요?”

① 너무 늦지 않게 시작하라

2005년 2월 부부가 의료 봉사팀을 따라 네팔로 여행을 갔을 때였다. 몸을 낮추어 가난한 이들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는 의사들을 보며 영이 씨는 가슴이 뛰었다. “아,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정의 실현 같은 거대담론을 고민하기보다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치료하고 그들이 나아지는 과정에서 소소한 기쁨을 느끼고 싶었다.

“나, 의사 되고 싶어. 회사 그만두고.”

“해봐. 당신 공부 끝나면 나도 배 만드는 목수로 살 테니.”

영이 씨는 귀국하자마자 18년간의 기자 생활을 접고 나이 마흔 하나에 의전 공부를 시작했다. 창혁 씨는 말했다. “‘썸데이’ 윌 네버 컴‘Somedaywill never come), ‘언젠가’는 결코 오지 않습니다.”


② 지금보다 가난해지는 걸 각오하라

벌이는 반으로 줄고 씀씀이는 커졌다. 의전의 연간 학비만 2천만 원이었다. 의전 입시 준비에도 상당한 돈이 들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영이 씨는 의전 첫 해 입시에서 떨어졌다. 사표를 냈으니 돌아갈 곳도 없었다. 창혁 씨는 “사수까진 봐주겠다”고 했는데, 다행히 이듬해 합격했다.

창혁 씨도 배를 만드는 목수가 되기 위해 5년간 선박학교에 다녔는데, 그곳 학기당 학비는 500만원이었다. 부부는 집을 줄였다.

“로망이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잖아요. 나이 들어 하는 공부이니 성취의 속도도 젊을 때와는 다르죠. 가난해지는 것 각오해야 해요. 무직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야 하고요.”

③ 둘 다 뜬구름을 잡으면 안 된다

의사 공부는 길어도 끝이 있다. 면허증이 있으면 굶을 일은 없다. 반면 배를 만드는 목수는 그 일로 먹고 살 수 있을지 막연하다. 창혁 씨가 회사를 그만 둔다고 했을 때도 시댁 식구들은 영이 씨에게 “네가 말려야 한다”고 했다.

“만약 둘이서 화가와 배우가 되기 위해 시소 타기를 했다면 불안했을 거예요. 화가로 배우로 성공하기는 어렵잖아요. 둘 중 하나는 결과가 확실한 꿈을 꾸어야지요. 그리고 부부가 같은 쪽을 바라보면 힘들어요. 그럼 저희처럼 시차 공격이 불가능할 겁니다.”



‘시소 부부’ 로 사는 김창혁 씨. 사진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④ 자아실현이 노는 핑계가 돼선 안된다


의사 공부를 하는 영이 씨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창혁 씨는 노후 걱정 없겠네. 셔터맨 하면 되니”였다.

영이 씨는 “하고싶은 일을 한답시고 놀고먹어선 안된다”고 못을 박았고, 창혁 씨는 회사를 그만두기 한참 전부터 배 목수로 살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했다. 2008년 강원도 원주에 있는 올리버 선박학교에 등록해 5년간 주말 보트 빌더로 살았다. 매주 토요일 아침에 가서 일요일 오후까지 공부한 시간이 모두 1만 시간은 된다.

2013년 5월엔 선주로서 발주해 학교 사람 3명과 배를 만들기 시작했다. 꼬박 2년 매달린 끝에 9명이 탈 수 있는 22ft(6.7m) 길이의 레저용 케빈 크루저 ‘올리버 노바’를 완성했고,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동력수상레저면허와 배를 싣고 다닐 트레일러 면허도 땄다.

“남편이 배 목수가 되겠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황당했어요. 배에 관한 책을 쓰고, 배를 만들어 전시회를 하고, 그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겠다니, 정말 황당하잖아요. 이번 전시회를 보고 좀더 믿어줄 걸 하고 후회했죠.”

⑤ 기브 앤 테이크, 받았으면 갚아라

시소는 함께 타는 것. 내가 올라가면 다음엔 상대를 띄워줘야 한다. 아내가 오랜 수련 기간이 끝나고 전문의가 됐을 때 남편은 말했다. “나도 인턴, 레지던트 기간이 필요해. 5년을 줘. 그 후엔 내가 먹고사는 건 내가 해결하리다.”

아내도 동의했다. “내가 10년간 공부했으니, 이 사람에게도 4, 5년은 줘야죠. 10년 전 남편이 불안해했으면 저도 사고 못 쳤을 거예요. 회사 그만두고 의사 공부 하면서 힘들 때마다 징징거리면 남편이 다 받아줬는데, 이젠 내가 서포트 해야죠.”

창혁 씨는 당분간 헤밍웨이처럼 살 계획이다. 배타고, 배 짓고, 낚시하고, 글 쓰면서, 5년 후의 수익 모델을 찾을 생각이다. 먼저 올 가을 ‘심각한 취미’(나남)라는 책이 나온다. 배 만들기란 취미로 하기엔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심각한’ 취미란다.

⑥ 서로의 꿈을 반복적으로 얘기하라

꿈꾼다는 건 때론 피곤한 일이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가난도 감수해야 한다. 그럴 때 힘이 되는 건 그 꿈에 대해 자꾸 얘기하며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꿈의 대화는 따로따로인 계획을 부부생활에 맞게 조율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아내는 봉사하는 삶을 꿈꾸죠. 국경없는 의사회 활동을 하고 싶어했어요. 어느 날은 에티오피아로 함께 가자고 하더군요. 난 ‘아프리카는 싫다’고 했죠. 너무 착하게 살려고 애쓰지 말라고 했어요.”

의사 일도 하고, 배도 탈 수 있는 곳은 어딜까. 둘은 곳곳을 답사한 끝에 강원도 강릉에 정착했다. 강릉엔 아산병원이 있고, 올리버 선박학교 교육장이 들어선다. 개인병원이 아닌 아산병원이라면 공공 의료 성격을 갖추고 있어 병원이 아닌 환자를 위해 일하고 싶어 하는 영이 씨의 요구도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다.

⑦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라

둘의 시소타기는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남녀 모두 갱년기가 오면 이런 질문을 하게 되죠. 인생 2막을 버벅대며 시작하지 않으려면 준비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기자로서 입품, 글품으로 살았는데 앞으로는 일품으로 살아야지 했어요. 몸을 써서 사는 일. 마침 아내의 공부가 끝나고, 아들의 군 복무도 끝나 나 있었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돈은 최저 생계비 정도만 벌면 되죠. 의사는 그러기에 좋은 직업이에요. 의사인 나를 정말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부부는 멀지 않은 미래를 그려본다. 에메랄드 빛 바다의 항구엔 창혁 씨가 만든 배로 가득하다. 항구의 클럽하우스 옆엔 항해자들을 위한 클리닉이 있고, 그곳에 흰색 가운을 입은 영이 씨가 일한다.

언젠가는 부부가 병원선을 탈 것이다. 남편이 건조한 배에 아내의 진료용 도구를 싣고 외딴 섬을 돌며 배도 아픈 몸도 고쳐주면서 사는 그런 인생….
<기사 출처 : 동아일보>

모르는 전화 걸려와 '돈 얘기'하면 끊으세요

[치밀해진 보이스피싱… '은행인데요'는 옛 수법, 이젠 국세청·금감원까지 사칭]
피해 건수 최근 다시 급증… 모르는 전화는 일단 의심

'범죄 연루' 운운하면 전화 끊고나서 해당기관에 확인해야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지난 몇 년간 주춤하던 보이스피싱(전화 금융 사기)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06년 6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보이스피싱은 2011년 8244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5709건, 2013년 4765건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그러다 지난해 7635건으로 급증하더니 올해 1~3월에만 2451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나 증가했다. 피해액도 319억원으로 93% 늘었다.




◇그럴싸한 시나리오에 피해 속출



금융 사기의 고전(古典)으로 불릴 정도로 피해 사례가 많은 보이스피싱이 끊이지 않는 건 피싱 조직이 피해자들의 이성을 흐리게 만들 정도로 감쪽같은 시나리오를 짜 피해자를 낚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은행입니다. 당신의 계좌 정보가 유출됐으니 ○○○ 계좌로 돈을 입금해주세요"라는 전통적 수법이 통하지 않자 최근엔 검찰·경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는 수법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평범한 피해자들에게 범죄에 연루됐다고 겁을 준 뒤, 혐의를 벗기 위해선 자신들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식으로 낚는 수법이다.



공무원 고모(36)씨는 최근 피싱 조직으로부터 자신의 계좌가 국제 금융 사기에 도용됐으니, 검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예금을 모두 찾아 금감원 지정 계좌에 보관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놀란 고씨는 돈을 입금하기 직전까지 갔다가 지인의 만류로 피해를 면했다. 피싱 조직이 A씨에게 직접 확인해보라며 알려준 검찰청 홈페이지 주소에 접속해 검색한 결과 A씨의 인적사항과 사건번호, 혐의 내용 등이 화면에 나타나 믿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최근엔 현장에서 직접 돈을 받아가는 수법도 등장했다.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정모(77)씨는 "금융감독원인데 지금 선생님의 주민번호가 도용돼 계좌에 있는 돈이 전액 인출될 가능성이 있다. 즉시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해 집안 냉장고에 보관하라. 추후 금감원 직원이 직접 방문해 조회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다급해진 정씨는 서둘러 1억원을 인출해 냉장고에 보관했다. 그 후 금감원 직원인 척 집을 방문한 피싱 조직원은 정씨에게 "주민등록증을 재발급해오라"고 시킨 뒤 냉장고에 있는 돈을 훔쳐 달아났다.




또 금융 기관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 조직에 노출됐으니 현금을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에 넣어두라"고 지시한 뒤 지하철역에서 가짜 신분증을 보여주며 돈을 받아가는 방식, 녹음된 비명을 들려주고 자녀를 납치하고 있으니 당장 돈을 부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거나 생활고에 찌든 가장들에게 '장기를 팔지 않겠느냐'고 접근해 장기 검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방식까지 등장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가족이 사고를 당했으니 사고 처리를 위해 돈을 보내라고 하거나 금리가 낮은 안심전환대출로 바꿔주겠다며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 입금을 유도하는 수법도 대개 보이스피싱이다.




◇"의심하고 확인하고 그냥 끊으라"










보이스피싱과 사이버금융 범죄에 당하지 않으려면 '의심·확인·무시'하는 버릇을 들이라고 경찰은 말한다.




회사원 김모(33)씨는 최근 해외 출장 중인 동료로부터 SNS를 통해 '갑자기 현금이 떨어졌는데 10만원만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김씨는 혹시라도 SNS 명의 도용이 됐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내 전 여자친구 직업은 무엇이고 최근 그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과 같은 둘만 아는 질문을 했고, 더 이상 답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나 문자 메시지는 사기가 아닐까 '의심'을 하고, 범죄 연루 운운하면 일단 전화를 끊고 직접 해당 기관에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걸려온 전화가 사기 범죄로 등록·신고·접수된 번호일 경우 경고 메시지가 뜨는 '사이버캅' 앱을 설치하는 것도 보이스피싱 피해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살인·강도 검거율은 90%를 넘고 있지만 지난해 보이스피싱 검거율은 54%에 그쳤다. 범죄 조직이 주로 중국에 베이스캠프를 두고 있어 수사 공조도 어렵고 피해자의 돈을 송금받는 계좌도 대포계좌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검찰·경찰·관공서·은행 등은 절대로 전화·문자로 개인 정보나 계좌 정보를 요구하지 않고 송금·인출도 유도하지 않는다"며 "대응 원칙은 간단하다. 상대방이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면 그냥 끊으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5년 5월 20일 수요일

휴대전화에 찍힌 아이 이상한 눈빛으로 악성 종양 발견

휴대전화에 찍힌 아이 이상한 눈빛으로 악성 종양 발견 기사의 사진
Mirror


휴대전화에 찍힌 사진을 보고 아이 눈에서 종양을 발견한 엄마의 사연이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영국 타인 위어주 호턴 레 스프링에 사는 스테이시 서덜랜드(35·여)와 그의 아들 자크 서덜랜드(생후 20개월)의 사연을 소개했다. 

스테이시는 휴대전화로 찍은 아들의 사진을 보다가 눈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으면 적목현상이라고 하여 눈동자가 붉게 나오는데 자크의 왼쪽 눈은 하dig게 반사돼 찍혔다.

그렇지 않아도 스테이시는 최근 자크의 눈에서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종종 목격했으나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사진에 찍힌 자크의 눈에 아무래도 문제가 생긴 것 같아 병원에 데려갔다.

의사는 자크가 5세 미만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안구 종양인 '망막아세포종'에 걸렸다는 진단을 내렸다.

망막아세포종은 조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 가능성이 98%나 되지만 시기를 놓칠 경우 안구를 제거해야 하거나 실명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질환이다. 

그러나 스테이시는 아들의 눈에 보이는 이상한 현상에 지체없이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스테이시의 발 빠른 대처가 자크의 목숨을 구했다"고 밝혔다. 

스테이시가 아들의 눈에서 발견한 하얀 빛은 '백색동공(white pupil)'이었다. 빛이 눈에 들어갈 경우 정상인들은 붉게 반사되지만, 망막까지의 도달하는 경로에 이상이 생길 때는 동공이 하얗게 보인다.

의사에 진단에 스테이시는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아들의 눈에 종양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재 자크는 레이저 치료와 병행해 종양 크기를 줄이는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받고 있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호주서 억대 연봉 받으세요”… 알고보니 취업 사기

호주에서의 ‘인생이모작’을 꿈꾸는 숙련공들에게 일자리 사기를 친 알선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연봉 1억원 일자리를 구해주고 영주권도 받을 수 있다고 꾀었다. 하지만 모든 게 거짓이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해외에 취업시켜주겠다며 구직자로부터 알선료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A취업소개업체 박모(52) 회장 등 2명을 구속하고 직원 김모(53)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박씨 등은 2011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전기공 안모(44)씨 등 30∼50대 숙련공 78명에게 알선료로 1인당 최대 4000만원 등 모두 4억8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사무실을 호주의 한 대기업과 협력관계인 것처럼 꾸며 취업비자 발급을 대행하고 전기공이나 용접공으로 취업시켜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호주의 대기업은 이 업체와 아무 관련이 없었다.

박씨 등은 숙련공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연봉 1억원에 달하는 일자리를 1년 안에 구해주고 영주권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피해자 가운데 진모(41)씨 등 2명은 국내 생활을 정리하고 관광비자로 호주로 먼저 출국했다가 뒤늦게 사기인 것을 알았지만 아직 국내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박씨 등은 실제로 호주의 일자리를 소개해준 적도 있지만 2012년 호주 이민법이 강화되면서 비자 발급이 어려워지자 사기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2015년 5월 19일 화요일

술 취한채 30분간 곡예운전한 버스 기사…경찰, 불구속 입건

술에 취한 상태로 곡예운전을 한 버스 기사가 승객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승객 20여명을 태우고 술에 취해 30여분간 곡예운전을 한 시내버스 기사 노모(51)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씨는 오후 1시께 강동구 강일동의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출발해 광진구 중곡동의 아차산역 삼거리까지 약 10㎞ 구간을 술에 취한채 운전했다.

노씨는 좌우 차선을 넘나들면서 승객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노씨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낀 승객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노씨는 오후 1시50분께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노씨의 혈중 알콜 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78%였다.

노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 자정께 소주 한 병을 먹고 잤는데 술이 덜 깬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출처 : 뉴시스>

상가권리금 보장 기준 마련…원가산정·인근 상가와 비교 등

앞으로 상가 권리금을 감정평가를 통해 보장 받을 수 있게 된다. 감정평가는 유형재산의 경우 원가법, 무형재산은 인근 상가와 비교하는 '거래사례비교법'으로 진행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6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감정평가 실무 기준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권리금은 장사가 잘되는 상가를 거래할 때 신규 임차인이 기존 임차인에게 지급하는 돈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영업시설·비품 등은 유형재산으로, 거래처·건물의 위치에 따른 이점 등은 무형재산으로 규정해 감정평가들이 특성을 반영해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감정평가사들이 권리금을 평가할 때는 거래사례와 수익자료, 시장자료 등 대상 권리금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했다.

감정평가는 원가방식, 비교방식, 수익방식 등 3가지 방식에 따라 유·무형재산마다 우선 적용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영업시설 등 유형재산을 감정평가 할 때에는 원가법을 적용해야 하며, 원가법 적용이 어렵거나 부적절한 경우에 거래사례비교법으로 감정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치킨점포를 운영하는 경우 튀김기, 개수대 등 설비 및 인테리어 등 유형재산은 원가법을 적용해 평가하되 원가법 적용이 불가능한 경우 중고거래사례 등을 활용해 거래사례비교법으로 평가한다.

거래사례비교법은 인근 상가의 권리금 수준 등을 고려해 책정하는 방식이다.

거래처 등 무형재산을 감정평가할 때에는 수익환원법을 적용하되 수익환원법 적용이 곤란하거나 부적절한 경우 거래사례비교법이나 원가법으로 감정평가할 수 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석촌지하차도 중앙기둥 수십개 기울어졌다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긴급 정밀안전진단 보고서에서 처음 확인
보차도 경계 등 조사결과 총 1010곳서 균열·들뜸·누수 등 발견


석촌지하차도에 대한 긴급 정밀안전진단 보고서. 동공 발생 후 '휨 모멘트'로 인해 중앙기둥이 휘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 News1

석촌지하차도 중앙기둥 수십개 기울어졌다

지난해 8월 대형 동공(洞空·지하 빈 공간)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석촌지하차도 내 기둥 다수가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의 긴급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19일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이 진행한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 대한 긴급 정밀안전진단 용역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차도 내 중앙기둥 32번부터 57번까지 26개 기둥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균열은 기둥 하단부에 각각 1~2개의 수평균열이 0.1~0.2mm 폭으로 나타났다.

석촌지하차도 기둥 균열은 지난해 8월 동공 원인 조사를 벌인 서울시의 1차 조사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지만 균열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의 보고서는 지하차도에 생긴 동공으로 인해 시설물이 휘어지는 '휨 모멘트(moment)'가 중앙기둥에 작용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당초 설계조건에서는 하부 슬라브가 지지돼 있어 중앙기둥은 축하중만 발생하고 모멘트가 거의 발생되지 않는 조건이었지만 동공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중앙기둥에 모멘트가 발생되는 조건으로 변화됐다는 것이다.

외관조사 결과 중앙기둥이 떠받치는 상부 슬라브에선 가로세로 방향으로 균열이 여러군데서 발견됐고 보수재 들뜸 현상도 나타났다.

석촌지하차도 기둥 균열은 지난해 8월 동공 원인 조사를 벌인 서울시의 1차 조사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지만 균열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의 보고서는 지하차도에 생긴 동공으로 인해 시설물이 휘어지는 '휨 모멘트(moment)'가 중앙기둥에 작용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당초 설계조건에서는 하부 슬라브가 지지돼 있어 중앙기둥은 축하중만 발생하고 모멘트가 거의 발생되지 않는 조건이었지만 동공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중앙기둥에 모멘트가 발생되는 조건으로 변화됐다는 것이다.

외관조사 결과 중앙기둥이 떠받치는 상부 슬라브에선 가로세로 방향으로 균열이 여러군데서 발견됐고 보수재 들뜸 현상도 나타났다.

석촌지하차도 곳곳에서 파손, 누수 등 손상이 발견됐다. © News1
기둥 기울어짐 현상 외에도 곳곳에서 안전성 문제가 지적됐다.

보차도 경계 벽체 등에 대한 외관 조사결과 총 1010곳에서 타일 균열 및 들뜸, 파손, 누수, 철근노출 등 손상이 발견됐다.

손상 원인은 단순 열화 및 부착불량 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됐지만 타일을 제거하지 않는 한 벽체의 균열 발생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전력구 및 체신구의 벽체 조사를 기준으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하행선에서는 추후 시공 시 발생될 수 있는 지하수위의 변동, 지하철 운행에 따른 진동으로 인해 지반 침하가 일어날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지하철 9호선 919공구 구간이 시험운행을 시작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계측관리 계획이 수립되도록 유지관리 방안을 서울시가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하생선 공사 중 동공 복구 지층에 설치한 지층침하계를 주기적으로 계측하고 지반침하가 의심되면 코어천공을 통한 직접 조사를 실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하부슬라브와 지반 사이에 이격이 확인되면 즉각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번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기둥이 기울어지는 등 석촌지하차도 이곳저곳에서 안전성이 의심되는 문제가 발견됐음에도 안전등급은 'B(양호)'로 평가돼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엄밀히 따져 석촌지하차도 중앙기둥이 동공으로 인해 응력(외력)이 가해지면서 미세하게 기울어졌고 결과적으로 균열이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도 "동공이 복구돼 기울어지는 요인이 차단됐기 때문에 안전등급이 B로 나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만약 동공이 복구가 안 된 상태였다면 계속 차량이 다님으로 인해 기울어짐이 진전이 되는데 현재 추가 진전 요인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발생된 균열은 향후 보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8월 석촌지하차도에선 폭 2.5m, 깊이 5m, 길이 8m의 동공을 시작으로 길이 80m가 넘는 대형 동공이 잇따라 발견됐다.

서울시 조사결과 동공은 지하철 9호선 공사를 한 삼성물산이 터널을 파내 구멍을 뚫는 실드공법을 부실시공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기사 출처 : 뉴스1>

2015년 5월 18일 월요일

나스카의 지상화는 누가 그렸을까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아메리카 토착 문화가 살아 숨쉬는 '찬찬 고고유적'
신비의 도시 '마추픽추.' 페루 여행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잉카 제국의 고대 도시다. 마추픽추가 1983년 페루의 고대 유적 중 가장 먼저 유네스코(UNESCO) 세계 유산에 등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페루 여행에서 마추픽추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마추픽추를 페루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남아메리카 토착 문화와 식민지 시절 스페인 문화가 공존하면서 페루는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켜 나갔다. 덕분에 다양한 문명의 유적이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 세계 관광객들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 한국에서도 페루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1~2월 페루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만 5677명으로 전년 대비 52%가 늘었을 정도. 마추픽추에만 '올인'할지도 모를 투어월드 독자들을 위해 놓쳐서는 안 될 페루 여행 명소를 소개한다.

영원한 수수께끼…나스카의 지상화

"인간이 그렸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완벽하고 거대하다." 페루 나스카와 후마나 평원에 위치한 '나스카의 지상화'를 본 모든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얼핏 보기에는 태평양 연안과 안데스산맥 사이에 위치한 황량한 자갈사막인 나스카 평원. 일단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혹독한 시련'을 거쳐야 한다. 쿠스코에서 이곳까지 버스로 걸리는 시간만 해도 9시간이 훌쩍 넘는다. 안데스산맥의 구불구불한 길을 버스로 이동하는 코스가 워낙 힘들어서 '죽음의 구간'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을 정도다. 힘든 여정 끝에 이곳에 도착하면 땅을 파서 그린 거대한 지상 그림이 펼쳐진다. 땅 위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경비행기를 타고 이곳을 여행하는 순간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기하학적인 도형, 그저 길게 그어진 선, 거미 콘도르 원숭이 등 다양한 식물과 동물까지…. 콘도르로 보이는 새는 그림 길이가 80m에 달하고 도마뱀 그림은 무려 188m다. 총면적 450㎢에 걸쳐서 이곳에 그려진 그림만 해도 200여 개가 넘는다. 인류의 문명과 과학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나스카 지상화를 누가, 어떻게 그렸는지에 대해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기에 신비감을 더한다.

그나마 '연중 강우량이 10㎜도 되지 않고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그림이 오랜 세월 온전히 보존됐다'는 것과 '기원전 500년에서 기원후 500년 사이에 그려졌다'는 사실만이 밝혀졌을 뿐 나머지는 모든 것이 수수께끼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하며 과거 문명인들에게 찬사를 보낸 것이 전부다.

오죽하면 "외계인이 그렸다"는 주장마저 설득력을 얻을 정도. 유래를 밝히기 위해 인간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스카 평원의 지상화는 지금도 아무 말 없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페루 나스카와 후마나 평원에 위치한 '나스카의 지상화'

◆ 남미 고대 왕국의 추억…찬찬 유적

1824년 스페인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을 이룬 페루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남아메리카 토착 문화와 스페인 문화가 공존하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잉카 문명이 아닌 또 다른 남아메리카 토착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찬찬 고고유적'이다. 찬찬은 지금의 페루 북부·중앙 연안을 지배한 치무 왕국의 수도다. 이들의 전성기는 13~15세기. 한때 인구가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발전했지만 1450년 잉카 제국에 점령당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이전까지 남아메리카 최대 도시로 꼽히기도 했지만 더 이상 과거의 영광을 찾아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곳에 관광객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는 석조 건축이 주를 이룬 잉카 문명과는 달리 '흙'을 활용해 만든 광대한 건축 유적 때문이다. '어도비.' 찬찬 고고유적을 감상하기 전 알아둬야 할 단어다. '햇볕에 말린 벽돌'로 번역되는데 찬찬 고고유적의 모든 건축물이 커다란 어도비와 어도본(흙으로 만든 담)으로 만들어졌기에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신비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과거 이곳에 살던 찬찬인들은 어도비나 어도본 위에 진흙과 조가비 가루를 섞어 만든 재료로 칠을 해 한껏 멋을 부렸다. 높은 곳에 올라 도시 중심지를 내려다보면 척박한 산악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흙으로 집을 짓고 스스로 보호한 이들의 노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페루의 수도 리마. [사진 제공 = 페루관광청]

◆ 식민지 시절의 아픔…페루 수도 리마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페루 수도 리마는 '도시는 인간의 필요로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어느 도시보다도 잘 보여주는 곳이다.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1535년 잉카제국을 멸망시켰을 당시 잉카의 수도는 쿠스코였다. 문제는 쿠스코가 내륙 고원에 위치해 물자수송이나 스페인 본국과 연락이 여의치 않았다는 것. 이에 피사로는 태평양 연안의 한 곳을 점찍어 도시를 만들었고, 이곳이 이제는 페루 수도가 된 리마다.

편리한 지배를 위해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나뉘어진 도시 구획과 도시 중앙에 위치한 광장,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웅장한 대성당까지…. '유럽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 리마다.

이곳의 가장 상징적인 건물은 1535년 리마가 건설될 때 지어진 '리마 대성당'이다. 피사로가 직접 성당의 주춧돌을 놓았고, 성당 안에는 피사로 유해가 안치돼 있다.

여기에 거대한 피사로의 전신화까지…. 식민지 시절 아픈 기억과 페루의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 리마 대성당인 셈이다.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을 때 명칭을 아예 '리마 역사 중심지'라고 했을 정도로 식민지 시절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리마. 특히 1735년 지어진 토레 타글레 궁전은 리마의 식민지 시대 건축물 중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힐 정도로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식사 안 해도...두통이 생기는 6가지 원인



강한 향수나 담배 연기...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한번쯤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사실 뇌 자체는 통증을 직접 느끼지 못한다. 피부, 동맥, 근육 뼈막, 뇌신경 등의 구조에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두통을 일으키는 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미국의 건강, 의료 정보 사이트 '웹 엠디'가 두통을 초래하는 6가지 원인을 소개했다.

날씨=기온이 변하면 편두통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햇볕이 내려쬐고 더울 때나 비가 오고 저기압 때에도 두통이 발생한다. 이럴 때에는 선글라스를 껴서 햇볕을 차단하고, 탈수를 최소화하거나, 한낮을 피하는 등의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직장 상사=회사 내 상사가 스트레스를 줄 경우 두통이나 편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상사가 주는 스트레스가 두통을 일으키는 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 신경계의 민감성이 고조되면서 머리가 아픈 것으로 추정된다.

강한 냄새=좋건 나쁘건 간에 냄새는 많은 사람들에게 두통을 일으킨다. 냄새가 신경계를 자극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페인트나, 향수, 몇 종류의 꽃냄새가 원인으로 꼽힌다.

나쁜 자세=구부정한 자세가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어깨를 구부리거나 의자에 엉거주춤 앉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너무 높게 혹은 너무 낮게 보거나, 전화기를 귀와 어깨 사이에 넣고 통화하거나 하는 자세 때문에 두통이 생긴다.

식사 건너뛰기=배고파서 오는 두통은 그 과정이 명확하기는 않다. 하지만 식사를 안했을 때 혈당이 떨어지는 게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고 두통을 없애기 위해 사탕을 먹는 것은 금지사항이다. 단 것은 혈당을 급하게 올렸다가 곧바로 뚝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담배=담배를 직접 피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에게도 두통이 일어날 수 있다. 담배 속 니코틴은 뇌 속 혈관을 좁게 만든다. 담배로 인한 두통은 아주 고통스러울 수가 있으며 눈과 코에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기사 출처 : 코메디닷컴>

최신폰 나와도… 꿈쩍않는 ‘안바꿔族’




직장인 박모 씨(54)는 2012년 5월부터 사용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의 통신사 약정 계약(계약기간 2년)이 끝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새 제품으로 바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일 출퇴근길에 ‘신상’ 휴대전화 광고를 볼 때마다 혹하긴 하지만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로 보조금이 이전에 비해 줄어든 데다 신제품으로 바꿀 경우 통신비가 지금보다 세 배 가까이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월 3만4000원짜리 ‘올인원34’ 3G 요금제를 쓰고 있는 박 씨는 “‘갤럭시S6’를 사고 싶은데 보조금을 최대치로 받으려면 새로 나온 비싼 LTE 요금제로 바꿔야 한다고 하더라”며 “할부금까지 더하면 매달 요금이 10만 원이 넘는다고 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 씨(23·여)도 이달 말로 ‘갤럭시S4’의 2년 약정 기간이 끝났지만 당분간 새 스마트폰으로 바꿀 계획은 없다. 이 씨는 “속도가 조금 느려진 것 외에는 쓰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고장이 잘 안 날뿐더러 고장 나더라도 애프터서비스(AS)가 잘되기 때문에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계속 쓸 것”이라고 했다.

○ 국내 스마트폰 4분의 1이 구형폰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각각 2011년 4월과 10월에 나온 ‘갤럭시S2’와 ‘갤럭시노트’를 쓰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147만3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듬해인 2012년 나온 후속작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도 출시된 지 올해로 4년째이지만 여전히 525만1000여 명이 쓰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의 첫 제품으로 2010년 나온 ‘갤럭시S’를 아직 쓰는 사람도 22만2000여 명에 이른다. 2013년 4월 나온 ‘갤럭시S4’ 역시 지난달을 기점으로 초기 구매자들의 2년 약정이 속속 끝나고 있지만 이달 초 기준으로 36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출시 만 2년이 지난 ‘구형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만 1056만3000여 명에 이르는 셈이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이동통신사에 가입된 스마트폰이 4000만 대 안팎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 LG전자 팬택 등 기타 제품까지 더하면 2년 넘은 폰을 쓰는 가입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첨단 경연장은 옛말… 단통법이 주된 원인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테스트베드’로 불렸던 한국 시장의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단통법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로 나온 지 3년이 지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의 사용자 수가 여전히 상당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전까지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를 약정 할인 가입 기간인 2년으로 봤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약정 기간에 관계없이 폰을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해석했다.

매년 경쟁적으로 쏟아지는 각종 고사양 스마트폰에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신형 스마트폰의 기능은 날로 좋아지지만 돈을 주고 구입하는 소비자로서는 큰 감흥이 없어지는 한계효용 체감이 왔다는 분석이다. 애플 ‘아이폰5’를 쓰고 있는 직장인 김민정 씨(37·여)는 “‘아이폰6’를 살까 고민했지만 어차피 곧 ‘아이폰6S’나 ‘아이폰7’이 나올 걸 알기 때문에 더이상 신상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2015년 5월 17일 일요일

'미국 시민권' 포기 급증…이유는?




● '아메리칸 시티즌'을 버리다

미국 시민권하면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암행어사의 마패처럼 인식되는 게 사실입니다. 미국내 유학비 감면 등 미국 시민으로서 누리게 되는 많은 혜택이나 독수리 마크가 그려진 미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해외에서의 대우 등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시민이 되기를 원하고 또 미국 그런 시민권자를 부러움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렇게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었던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사람은 3천41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2012년 932명에서 2013년에는 2천999명으로 급증한 뒤 다시 늘어난 것인데 2004년 631명과 비교하면 10년새 5배 이상 많아진 것입니다.

 

올해 또 다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1/4분기까지 벌써 시민권 포기 건수가 천335건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54건보다 60%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의 시민권 포기가 대거 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 이유는 세금!

왜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비교적 분명합니다. 바로 세금 때문입니다.



2010년 제정해 지난해 7월부터 적용되고 있는 해외금융계좌신고법 (FATCA/ Foreign Account Tax Compliance Act) 이 기폭제가 됐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미국 현지 은행뿐 아니라 외국 금융사들은 고객 중 1만 달러 이상의 계좌를 보유한 미국 납세의무자에 대한 관련 금융정보를  미국 국세청에 보고해야 합니다. 특히 외국에 살고 있다해도 재산신고를 안 하면 계좌 잔액의 최대 50%까지를 벌금으로 물릴 수 있습니다.


  

강력한 이 법안은 지난 2009년 스위스 투자은행의 탈세방조혐의가 드러난 뒤 미 정부가 역외탈세를 예방하겠다며 만들었습니다.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는 사람들은 해외에 살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들입니다. 약 6백만명이 미국 밖에 살고 있는데 이들은 거주 국가에 세금을 낼 뿐 아니라 미국에도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왜냐면 OECD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은 해외거주자에게도 세금을 부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중과세란 반발이 큰 상황에서 해외계좌에 대해 신고까지 하라고 하니 어지간한 애국자가 아닌 이상 화가 날만한 상황인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국적포기 현상에 대해 "해외 미국인들이 미국 세법를 지키면서 비용을 부담하는 것보다 차라리 시민권을 포기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는데 아무리 미국시민이란 자긍심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재미 한인도 가세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인들뿐 아니라 재미 한인들도 미국 시민권을 반납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미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올 1/4분기 시민권을 반납한 한인이 49명에 이른다고 추산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명에 비해 배가 넘는 것입니다.

1/4분기 미국 전체 국적포기자 1,355명의 3.6%이고 미국내 한인 비율이 1%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한인들의 미국 시민권 포기율이 다른 나라 사람보다 높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 국적을 갖고 있으니 이들 한인도 해외계좌를 신고하지 않으면 이자소득의 30%까지 벌금을 물고 탈세로 판단되면 미신고금액의 50%까지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특히 법 시행뒤 은닉재산이 적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금부담은 물론 경우에 따라 징역형까지 처할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고액 자산가들이 시민권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적을 포기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요, 최근 5년간 미국 세금납부 실적이 연간 1억원대를 넘는 부자들은 전세계에 보유한 전체 재산의 30%를 국적포기세로 납부해야 합니다.



● '리치 노마드' 확산

뉴욕에서 태어난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소득세 문제로 미 국세청과 다투면서  "미국은 런던시에 체납한 혼잡통행료를 내야 하지만 내가 미국에 소득세를 낼 이유는 없다."고 버티다 결국 올초 미 시민권을 포기했습니다. 브라질 태생인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세버린도 높은 소득세 때문에 2012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싱가포르로 국적을 바꿨습니다.   



▲ 보리스 존슨/런던 시장


이렇게 고율의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시민권을 포기하거나 고국을 등지는 '리치 노마드'(Rich nomad·부유한 유목민) 문제는 미국만의 얘기도 아닙니다. 프랑스의 대표 배우인 제라드 드파르디유와 알랭 들롱은 각각 러시아와 스위스로 국적을 옮겼는데 이유는 프랑스 정부의 부유세를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고율의 법인세를 피하려고 본사를 해외로 옮기는 기업들의 사례는 비일비재합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1년부터 조세회피나 역외탈세를 방지하기 위해 해외계좌신고제도를 도입해 10억원 이상의 해외금융계좌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과 법인은 세무서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비슷한 제도를 갖춘 것인데요 납세의 의무가 국민의 4대 의무인 우리나라에서 세금이 많다고 국적을 포기한다면 비난이 쏟아질게 분명합니다.

이중과세나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선진국에선 그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나 개인의 국적포기에 대해 미국 언론들의 반응을 보면 이제는 너무 많아 그러려니 하는 것 같습니다. 재정확보를 위해 과세를 강화하려는 일부 선진국과 이에 맞서 세금을 줄이겠다며 국경을 넘어가는 부자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의 씁쓸한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사 출처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