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2일 화요일

"사고는 딱 11번"이라는 구글 무인차, 과연 안전할까

구글이 개발 중인 무인자동차의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공개됐다. 구글에서 무인자동차 개발을 담당하는 크리스 엄슨 디렉터가 현지시각으로 5월11일 자신의 ‘미디엄’ 블로그를 통해 직접 공개했다. 크리스 엄슨 디렉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273만km를 주행하는 동안 11번의 경미한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6년여 기간 동안 20여대 이상의 무인자동차를 운행했다. 자동 주행을 기본으로 때때로 수동 주행 방법을 함께 사용하며, 일주일 평균 1만 마일 이상을 주행했다. 총 11번의 교통사고를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7번의 교통사고는 구글 무인주행 자동차를 다른 운전자가 뒤에서 충돌한 사고였다. 2번은 옆면을 긁힌 사고였고, 한 번은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온 다른 차량이 구글 무인자동차와 충돌해 사고가 발생했다.

또, 고속도로보다는 시내 주행에서 사고가 잦았다. 모든 교통사고는 경미한 수준에 그쳤고, 차량이 심각한 손상을 당하거나 운전자가 부상을 당할 정도로 큰 교통사고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고 크리스 엄슨 디렉터는 설명했다.

정리하면, 고속도로보다는 시내 주행에서, 무인자동차가 낸 사고보다는 다른 이들의 실수에서 더 많은 사고가 비롯됐다는 얘기다. 실제 도로에서 구글 무인자동차의 안전 수준이 현재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구글 무인자동차는 정말 안전할까.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다. 일반 차량의 교통사고 빈도와 비교해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교통사고 발생 빈도는 운행 거리 1억km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자료를 살펴보자.

지난 2013년 12월 도로교통안전공단이 발간한 ‘2012년도 자동차 주행거리 실태분석 연구’를 보면, 국내에서는 차량이 1억km를 주행할 때마다 평균 66.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사업용 차량의 경우다. 사업용 차량은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조금 더 높다. 사업용 차량은 1억km를 주행할 때마다 평균 91.2건의 교통사고를 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가 1억km 운행될 때마다 평균 75.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꼴이다.

구글의 무인자동차가 273만km를 운행하며 경험한 11건의 교통사고를 1억km 주행거리로 바꿔보면,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1억km 주행에 약 400회에 이르는 교통사고를 내는 것으로 나타난다. 국내 교통사고 발생 빈도와 비교해도 5배가 넘는 숫자다. 물론, 20여대의 차량만으로 진행한 무인자동차 주행 실험을 일반적인 교통 통계와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 하지만 현재 무인자동차의 안전 수준은 구글이 밝힌 것처럼 뛰어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크리스 엄슨 디렉터는 “도로에서 경험한 모든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라며 “심지어 우리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사고도 면밀히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블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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