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6일 토요일

140/90mmHg 넘기면 무조건?…고혈압 어떻게 진단받나




ㆍ2번 이상 병원 방문 2번 이상 측정해야…의심땐 다음단계로

고혈압은 국내 30세 이상 인구 중 약 30%의 유병률을 보이는 대표적인 ‘국민병’이다. 일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정확하지 않은 진단도 한 몫 톡톡히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쉽게 말해 그저 혈압 한번 재고서는 고혈압으로 진단한다는 지적이다.

‘고혈압’은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로 정의한다. 또 고혈압전단계는 수축기혈압이 120~129mmHg이거나 확장기혈압이 80~84mmHg인 ‘1기 고혈압전단계’와 수축기혈압이 130~139mmHg이거나 확장기혈압이 85~89mmHg인 ‘2기 고혈압전단계’로 세분한다. 확장기혈압이 90mmHg 미만이면서 수축기혈압만 140mmHg 이상으로 상승된 혈압은 ‘수축기단독고혈압’이라고 한다. 보통 혈압은 아침에 눈뜬 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오전 10~12시까지 높다. 이에 최근 24시간 활동혈압이라고 해서 15~20분 간격으로 측정한 복수혈압치의 평균을 고혈압진단, 치료개시여부 등에 이용하고 있다.

고혈압은 단순히 140/90mmHg가 넘었다고 해서 진단 내려지는 것이 아니고 이처럼 세분화돼 있기 때문에 정확한 혈압측정이 중요하다. 더욱이 혈압은 측정환경, 측정부위, 임상상황에 따라 변동이 커 여러 번 측정해야하며 표준방법으로 측정해야한다. 일단 2번 이상 병원을 방문해 2번 이상 측정해야하며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돼야한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진료지침을 통해 “진료실에서 청진기로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표준측정법”이라며 “환자를 등받이 있는 의자에 기대고 앉게 한 다음 팔을 심장높이에 놓고 최소 5분간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를 취하게 한 후 여러 번 혈압을 측정해야한다”고 밝혔다.

혈압계는 수은혈압계, 아네로이드혈압계, 전자혈압계 등 3개가 권고된다. 세계적으로 수은혈압계 사용은 감소추세다. 일부 국가에서는 수은혈압계보다 자동혈압계를 사용토록 권고하기도 한다.

이때 65세 이상 노인들은 혈압이 실제보다 높게 측정되는 ‘가성고혈압’을 주의해야 한다. 가성고혈압은 노인고혈압환자 중 7%에서 나타나는데 이 경우 고혈압이 아닌데도 고혈압으로 잘못 진단받을 수 있다. 따라서 노인들은 두 팔을 모두 재야하고 양쪽 혈압이 20mmHg 이상 차이나면 가성고혈압을 의심해야한다. 공기주머니의 최대압력으로 팔을 조였을 때 손목의 맥이 뛰고 있다면 가성고혈압일 확률이 높다.

이를 통해 고혈압환자로 의심되면 소변검사, 혈색소검사(hematocrit), 혈당치, 혈청전해질(Ca, K), 요산,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심전도, 흉부X-선 검사를 기본적으로 시행한다. 또 부종여부를 알아내기 위한 신장기능검사와 몸무게측정도 필요하며 안저(眼底)검사는 고혈압 정도와 예후평가 시 중요하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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