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6일 토요일

사용 내역은 비밀…‘묻지마’ 국회 대책비

<앵커 멘트>

홍준표 경남지사가 국회의원 시절에 이른바 '국회 대책비'를 매달 4~5천만 원씩 받아서 일부 생활비로 썼단 말을 듣고 깜짝 놀란 분들 많으시죠.

말은 국회 대책비인데, 어디에 썼는지 확인도 못한다고 합니다.

이런 돈, 얼마나 될까요?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국회의원의 월급명세서입니다.

봉급과 입법활동비 등 한 달 급여가 천만 원이 넘습니다.

회기 중 받는 특별활동비와 상여금, 명절휴가비 등을 더하면 어림잡아 연봉이 1억 6천만 원에 이릅니다.

여기에 정치 후원금이나 출판기념회 같은 개인적 모금 활동도 가능합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일부 생활비로 썼다는 '국회 대책비'는 이와는 별도로 지급되는 특수활동비입니다.

<녹취>홍준표(경남도지사/지난 11일) : "나한테 넘어오면 내 돈 아닙니까? 집에 갖다주는게 무슨 그게 (문제가 됩니까)?"

연간 규모는 88억 원. 국회 상임위와 특위, 교섭단체 지원 명목에 쓰입니다.

여당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까지 겸하고 있어 월 5천만 원 이상 받는 걸로 추정되지만, 상세 내역은 비밀입니다.

<녹취> A 의원(음성변조) : "(돈이 나오면)상임위에도 가야 되고, 당에도 가야 되고, 비서실에서 알아서 탁탁 배분해 버려요."

하지만 증빙 서류가 필요 없어 어디에 썼는지 확인조차 할 수 없습니다.

<녹취> 국회 관계자(음성변조) : "아주 소수만 관여해서 진행되는 부분이라 홍 지사가 판도라 상자를 열었다는 것과 똑같은 거죠."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정보나 수사기관도 아닌 국회가 관행적으로 '묻지마식' 특수활동비를 운영하는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기사 출처 :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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