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8일 금요일

'자정무렵 서울시청 근처' 택시 잡기 가장 힘들어

서울서 택시 잡는데 얼마나 걸리나 살펴보니



택시 잡는 데 걸린 평균 시간



서울시내에서 택시 잡기 가장 어려운 지역은 서울시청 인근(평균 9.4분)으로 나타났다. 경복궁 옆(8.9분)과 종로(8.9분) 등 도심 대부분 지역도 택시 잡기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대별로는 밤 9시부터 자정 사이가 택시 기다리는 시간이 9.3분으로 가장 길었다.

가장 택시 잡기 수월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 7.2분보다 2.1분 더 걸리는 것이다. 한밤 시간대에 서울시청 인근에서 택시를 잡으려면 11.7분, 경복궁 인근에서는 11.2분이 걸렸다. 자정 이후 심야할증 시간대에도 택시를 잡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8.1분으로 아침이나 낮 시간대에 비해 길었다.




7일 서울시가 서울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2014 택시서비스 평가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시민이 이런 식으로 택시를 기다리다 낭비하는 시간은 하루 19만7266시간으로 추정됐다. 전체 조사 대상 3767명이 서울 각지에서 택시를 기다렸던 시간이 평균 7.9분 정도였는데, 여기에 서울시내 하루 택시 이용 횟수 150만여회를 곱해 추산한 시간이다.

이로 인해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은 하루 24억7000만원, 1년 9016억원에 이른다. 서울연구원은 “택시 기다리는 시간을 평균 1분만 줄여도 연간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을 1143억원 줄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전체 조사 대상 중 택시를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선호한다고 답한 사람은 18.2%에 불과했다. 가장 큰 불만 사항은 ‘비싼 이용요금(22%)’이었지만 택시 기다리는 시간과 관련된 ‘승차거부(20.9%)’와 ‘택시 잡기의 어려움(7.5%)’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작년 택시 관련 민원(2만8056건)은 같은 기간 버스 민원(1만2028건)의 2.3배였는데, 역시 승차거부(9477건), 택시를 장시간 세워놓고 손님을 모으는 행위(751건) 등 택시 대기 시간과 관련 있는 민원이 많았다.




야간에 택시 잡기가 어려운 것은 고령의 택시 운전자들이 밤 시간대 운전을 꺼리는 점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내 택시 총 7만2000여대 중 개인 택시는 4만9323대이고, 개인 택시 운전자 중 30.8%가 65세 이상이다. 고령 운전자들은 야간 시력 및 인지 능력 저하로 인한 교통 사고를 피하기 위해 밤 시간대 운전을 꺼린다.

실제 최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자정부터 오전 2시까지 심야 시간대에 운행하고 있어야 할 개인 택시는 3만5079대이지만, 그중 48.3%인 1만6931대만 실제로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70세 이상(24%), 65∼69세(34%)인 개인택시 운전자들의 운행률이 특히 낮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들에게) 일주일에 한두 번은 야간에 운행해달라고 부탁하지만 강제할 방법은 딱히 없다”며 “승객 안전을 위해서라도 고령 운전자들의 운행 능력을 점검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1900여대의 심야택시(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운행하는 개인택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014 택시서비스 평가용역’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안기정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밤과 새벽에 택시 기다리는 시간이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심야택시와 심야버스를 늘려야 한다”며 “법 개정을 통해 주요 지역 사이를 운행하는 ‘합승택시’ 등을 도입하는 것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