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7일 목요일

"베네수엘라 상황 최악…브라질 균형자 역할 해달라"


야당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의 부인 릴리안 틴토리(AP=연합뉴스DB)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부인들 애타는 호소…호세프 대통령 면담 요청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들의 부인들이 자국의 위기 상황 해결을 위해 브라질에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호소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시장인 안토니오 레데스마의 부인 미치 카프릴레스와 전직 차카오 시장 레오폴도 로페스의 부인 릴리안 틴토리는 베네수엘라 여야 대화를 위한 브라질의 지원을 촉구했다.

레데스마는 지난 2월 쿠데타 모의 혐의로, 로페스는 지난해 2월 반정부 시위 주도 혐의로 체포돼 수감 중이다.

두 사람은 전날 상파울루에 도착,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과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등 브라질 야당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카르도주 전 대통령은 중남미 지역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오는 16일 베네수엘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르도주 전 대통령과 펠리페 칼데론 전 멕시코 대통령, 올루세군 오바산조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 알렉산더 크바스니에프스키 전 폴란드 대통령 등 전직 국가 지도자들의 모임인 '마드리드 클럽'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정정 불안 사태 수습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두 사람은 7일에는 브라질리아로 이동해 브라질 연방 상·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베네수엘라 상황에 관해 증언할 예정이다.

카프릴레스는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는 현재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베네수엘라와 남미 지역의 안정을 위해 브라질이 균형자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틴토리는 호세프 대통령이 지난달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수감 중인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 석방을 촉구한 사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호세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시 호세프 대통령은 "남미국가연합은 베네수엘라 당국이 정치범들을 풀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OAS의 새 사무총장인 우루과이 출신의 루이스 알마그로는 체포된 베네수엘라 야당 인사들에게 공정한 재판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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