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0일 일요일

공항검색대 X레이 비추니 여행가방에 사람이…8세소년 밀입국



스페인령 세우타에 먼저 밀입국해 아들 데려오려던 아버지 적발

여행가방에 몸을 구겨넣어 스페인 영토에 밀입국하려던 코트디부아르의 8세 소년이 국경검문소의 엑스레이에 찍혀 적발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모로코와 맞닿은 스페인령 세우타의 국경검문소 경비대는 여행가방을 들고 머뭇거리는 19세 모로코 여성을 발견하고 검색대에 가방을 올려놓게 했다.

엑스레이 판독기가 가방을 비추자 뜻밖에도 웅크린 사람 형체가 드러났다.

가방을 열어보니 겁에 질린 표정의 소년이 나왔다. 이름이 아부인 소년은 코트디부아르 출신으로 고작 8세밖에 되지 않았다.

가방을 들고 국경을 지나려던 여성은 체포됐다. 주변 수색에 나선 경비대는 2시간이 지나지 않아 한 흑인 남자를 발견하고 소년의 사진을 내밀었다.


가방에서 나오는 소년(EPA=연합뉴스)

남자는 소년이 자기 아들이라고 순순히 인정했다. 세우타 국경을 넘어 모로코 서부해안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에 정착한 아버지가 아들을 데려오려고 모로코 여성에게 돈을 준 것이다.

소년은 스페인의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졌고 아버지는 체포됐다. 부자가 재회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렇게 모로코에 인접한 스페인령 세우타나 멜리야에 밀입국해 유럽에서 더 나은 삶을 찾아보려는 아프리카인이 많다. 작년에만 약 5천 명이 밀입국에 성공했다.

최근 북아프리카에서 낡은 목선에 겨우 몸을 의지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 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런 방식으로까지 밀입국을 시도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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