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4일 월요일

노점에서도 카드결제…핀테크의 천국 스웨덴을 가다


< 앵커>

금융과 IT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산업을 의미하는 핀테크.

최근 금융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조업니다.

그만큼 미래 금융산업에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연 그 핀테크란 것이 실제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주로 기술적인 측면만 설명되거나 아직까지 상용화가 덜 됐기 때문인데, 북유럽 국가 가운데 스웨덴을 보면 앞으로의 전망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우형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웨덴 스톡홀름에 한 재래시장입니다.

과일이나 야채를 사는 손님들도 현금 대신 카드로 결제합니다.

기존에 현금으로만 받던 재래시장이 3년 전 핀테크를 만나면서 카드결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마리스 아기우스 / 시민 : 예전에 현금만 이용했는데 이제는 카드만 가지고 다녀도 되니까 편합니다.]

스마트폰에 작은 우유갑만한 단말기를 연결하고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끝납니다.

이 단말기는 스웨덴의 재래시장뿐만 아니라 커피전문점, 음식점 등 다양한 곳에서 100만 곳이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핀테크 업체가 개발한 결제단말기인데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기존 카드 단말기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영세상인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라마산 코르키마스 / 시장상인 : 예전에는 현금만 받았을 때는 손님들이 안 돌아올 때도 있었는데, 단말기를 사용하면서부터 매출이 올랐습니다. 또 재구매율은 얼마나 되는지 쉽게 알 수 있어 체계적인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단말기를 무료로 주는 대신 최대 2.75%~1.5% 가맹점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비요른 린드버그 / 아이제틀 이사 : 전통적인 은행거래 방법과 비교해봤을 때, 은행 거래를 이용하려는 매장이나 노점상이 몇 주간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은행거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소상인에게는 그런 과정이 매우 불편하고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저희 단말기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에 있습니다. 5분이면 단말기를 주문하고 삼일 후면 카드 단말기를 우편물로 받아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럽국가 내 핀테크 투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4억8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5천억 원 수준인데 이 중 14% 정도를 스웨덴이 차지합니다.

스웨덴은 지난 2007년부터 결제뿐만 아니라 행동패턴을 이용한 인증기술, 온라인 신용조회를 이용한 후불결제, P2P 대출 서비스 등 기존의 핀테크를 넘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핀테크는 소비자 편의성 그리고 안전 결제에 대한 핀테크 회사들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금융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SBSCNBC 우형준입니다.
<기사 출처 : SBS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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