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3일 일요일

개인 발전기 돌리면서 우주 맥주 한 잔?

아내는 3D프린터로 뽑은 스낵에서 새싹이 잘 나고 있는지 확인하고 팬케이크를 ‘출력’한다. 캠핑장에서는 휴대용 연료전지를 이용해 자가발전을 한다. 모든 물건에는 위치 추적 기능이 있어 분실할 걱정도 없다. 손에 찬 스마트밴드는 운동량뿐 아니라 간질 발작을 하면 의료진에게 곧바로 알람을 보내준다. 저녁에는 우주 효모로 만든 맥주 한 잔을 마신다. 사물인터넷과 3D프린터, 웨어러블 기기가 맞물린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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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ble Growth http://www.chloerutzerveld.com 가격 미정
우주 맥주에 3D프린팅 스낵 안주 어때?
3D프린터의 다양한 활용법이 나오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음식도 이 가운데 하나다. 네덜란드의 한 푸드 디자이너가 ‘에디블 그로스(Edible Growth)’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유기농 스낵 역시 3D프린터로 만든 것이다. 물론 이제까지 3D프린터를 이용한 음식은 많았다. 피자나 초콜릿, 빵 등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 프로젝트는 다르다. 3D프린터로 출력한 스낵에 이스트 포자를 넣어서 간식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버섯이 성장하도록 한 것이다.

3D프린터로 만든 스낵에서 버섯이 돋아나 자라게 하는 것. 그 뿐 아니라 해초로 만든 젤리 등 다양한 식재료 씨앗을 3D프린터로 뽑은 스낵에서 키워 제철 음식으로 즐긴다. 이 3D프린터 음식이 기존에 선보인 것과 다른 점이라면 기술과 자연을 결합했다는 데 있다. 스낵을 먹다 목이 멘다면, 우주에서 키운 맥주 한 잔 어떨까. 미국에서 판매에 들어간 그라운드 컨트롤 맥주는 이른바 ‘우주 맥주’다. 맥주의 원료가 되는 효모를 우주선에 실어 발사, 우주로 보낸 다음 4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한 다음 지구로 회수해 맥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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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nd Control http://nsp.ninkasibrewing.com 20달러
4분 정도 우주에 머물렀다고 해서 얼마나 다른 효과가 있을까 싶겠지만, 이 맥주는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전체 물량이 55배럴에 불과한 한정 수량이라는 점도 한 몫 한다. 제조사 측은 지난해 10월 우주선을 발사했고 효모가 들어간 병 6개는 120㎞ 고도에서 4분 동안 우주 유영을 즐겼다. 성공적으로 회수한 다음 한정판으로 병 당 20달러 판매에 들어간 것.

물론 조금 평범한 것을 원한다면 스토어바운드라는 회사가 선보인 ‘팬케이크봇’ 3D프린터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제품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팬케이크를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방식은 간단하다. 팬케이크 반죽을 넣으면 노즐을 통해 팬케이크를 쌓아가면서 만드는 것이다. 물론 평범한 팬케이크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이미지나 일러스트 같은 데이터를 읽어 그 모양대로 팬케이크를 만들 수도 있다. 외부 데이터뿐 아니라 직접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앞서 설명했듯 적층 방식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 예를 들어 에펠탑 같은 이미지를 읽어 들이면 먼저 테두리만 출력하고 다른 부분은 나중에 출력하는 식으로 팬케이크의 탄 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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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cakeBot https://www.kickstarter.com 가격 미정(크라우드 펀딩)
[Point]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저가형 3D프린터가 쏟아지면서 “대세인 줄 알았는데 막상 써보니 품질이 떨어진다”는 반응도 자주 접하게 된다. 또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국내에선 3D프린터 바람이 찻잔 속 태풍 정도로 치부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지금도 매일 65만 쌍의 치아 교정기가 3D프린터로 만들어지고 있고, 전 세계에서 팔리는 보청기 중 무려 95%가 3D프린터를 이용하고 있다.

위에서 예로 든 음식 같은 경우에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우주 식량 조달처로서의 활용을 위해 3D프린터로 피자를 만들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얘기다. 3D프린터는 주목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 초기에는 B2B 시장을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지만, B2C 시장이 성숙되면 대량생산을 중심으로 한 산업혁명 시대를 벗어나 개인생산 시대를 이끌 재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분야를 떠나서 영화 ‘아일랜드’에서 보듯 3D프린터가 인류 복제 시대를 맞아들일 수도 있다. 실제로 세포를 이용한, 이른바 ‘바이오 프린팅’에 대한 기술개발 속도도 빠르다. 얼마 전에는 러시아에서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쥐의 갑상선을 만들었다는 발표도 있었다. 바이오잉크, 그러니까 세포 잉크를 이용해 인공 귀를 만들거나 다른 장기를 만드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3D프린터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생각보다 더클 수도 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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